사우디, 숨겨온 中미사일 쐈나…후티에 첫 실전공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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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산 탄도미사일을 처음 실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우디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중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이 처음 실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후티뿐 아니라 이란을 향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1980년대부터 중국에서 DF-3A 등 탄도미사일을 도입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DF-15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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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둥펑’ 추정
中, 중동 무기판매 드러나면 논란 예고
사우디, ‘사정권’ 이란에도 경고 메시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예멘에서 발견된 미사일 동체에는 검은색 글씨로 ‘DF-15A’가 적혀 있었다. 예멘 정부 등은 동체의 고정식 날개와 구동 모터 등의 형태를 근거로 중국이 개발한 둥펑(DF)-15 계열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다만 사우디와 중국 정부 모두 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DF-15는 중국이 개발한 도로 이동식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개량형은 최대 사거리가 약 9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발사할 수 있고 조종사가 적 방공망에 진입할 필요 없이 예멘 깊숙한 곳의 고정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티가 DF-15를 보유했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발견된 잔해가 사우디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우디는 1980년대부터 중국에서 DF-3A 등 탄도미사일을 도입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DF-15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WSJ은 이번 발사가 확인되면 사우디가 장기간 이어진 후티와의 충돌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동시에 중국이 중동에 탄도미사일을 판매해온 실태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새로운 무기를 꺼낸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악화한 예멘 전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티는 최근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세력을 넓히며 사우디의 원유 수송로를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의 군사·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DF-15A의 사정권에는 이란 남부도 들어갈 수 있어 이번 발사가 이란에 사우디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본격적으로 주고받을 경우 사우디의 미사일 기지 역시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확전 위험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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