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HL만도 수사, 각계 원로들도 분노

유혜연 2026. 9.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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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명, 진상규명·재발방지책 요구
청와대 집결, 대통령실 서한 전달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학계·노동·법조·언론·문화예술계 등 각계 원로들이 HL만도 평택공장 故김승모씨 사망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위험업무 직접고용 전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9.16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HL만도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하청노동자 김승모씨 사망사고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본사 강제수사는 사고 55일 만에야 이뤄지고 유족은 사고 원인과 수사 상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하는 움직임(9월16일자 7면 보도 등)도 사회 각계로 번지는 모양새다.

16일 학계와 노동·법조·언론·문화예술계 등 각계 원로 103명은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주관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관련 요구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공장장이나 현장 책임자 몇 사람에게 죄를 떠넘기는 방식으로 사건을 덮어서는 안 된다”며 “외주화와 안전관리체계에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한 경영책임자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학계·노동·법조·언론·문화예술계 등 각계 원로들이 HL만도 평택공장 故김승모씨 사망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위험업무 직접고용 전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9.16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앞서 지난달 7일 이뤄진 첫 강제수사는 평택공장과 김씨 소속 협력업체에 한정돼 본사 등 상위 의사결정 라인은 대상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경영책임자의 보고 체계와 안전 관련 자료 확보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사고 발생 55일 만인 지난 14일 성남시 판교 HL만도 본사와 평택공장 내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영책임자 차원의 책임 소재를 가릴 실질적인 수사 자료 확보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본격화된 셈이다.

유족에게 노동부 조사 과정이 전달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평택공장 일부 작업중지는 지난달 28일 해제됐지만 해제 근거, 수사 진행 상황 등은 공유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유족은 지난 7일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해놓은 상태다.

한편, HL만도 사업장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된 점도 그룹사 차원의 안전관리체계 점검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故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산업재해조사표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평택·원주·익산공장 등에서 유사한 끼임사고 21건이 발생했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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