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감성이 흐르는 하남

이홍재 기자 2026. 9. 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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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하남시 곳곳의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다채로운 독서문화 축제를 펼쳤다.

지역 도서관의 9월은 시민들이 도서관 밖에서도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 9개 공공도서관과 이동도서관이 펼친 9월의 여정은 도서관이 단순한 도서 대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삶과 호흡하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현재 시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을 넘어 세대가 어우러지고 이웃과 소통하며 삶의 온기를 채우는 지역사회의 열린 복합문화 플랫폼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준 높은 독서·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언제 어디서나 책과 배움의 즐거움이 넘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책 읽는 도시 하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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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따사로운 9월 하남 도서관서 보고 듣고 즐기며 낭만 충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하남시 곳곳의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다채로운 독서문화 축제를 펼쳤다. 서가 사이로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번지고 자료실과 강당, 야외 잔디마당은 책과 예술이 어우러진 감성 놀이터이자 복합문화 쉼터로 변신했다.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하남'을 기치로 품격 있는 독서문화 도시를 만들어온 이현재 시장의 시정 철학에 발맞춰 하남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미사·신장·나룰·위례·감일·일가·세미·덕풍·디지털도서관 등 9개 공공도서관과 이동도서관에서 세대별 맞춤형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책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진 하남의 9월 도서관 축제 현장을 살펴본다.

위례도서관 아트월에 마련된 기획전시 '우물 속의 얼굴들-자화상으로 만나는 예술가와 나'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책 너머로 건네는 다정한 위로, 작가와 함께한 사색

도서관에서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나는 '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졌다.

미사도서관에서는 베스트셀러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김남중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을 만났다. '페달을 밟고 북극까지! 진짜 모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김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과 세계를 누비며 북극에서 북극곰을 만났던 모험담을 들려줬다. 3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끈기와 도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연 뒤에는 사인회와 기념촬영도 이어졌다.

일가도서관에서는 '몬스터 캠핑장'의 정주영 작가가 아이들과 상상의 숲으로 떠났다. 작가는 작품 탄생 배경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몬스터를 그려 발표하며 창의력을 펼쳤다.

덕풍도서관에서는 '공기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의 박주현 작가가 7세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만났다. 참가자들은 책 이야기를 나눈 뒤 직접 캐릭터 공깃돌을 만들고 공기놀이를 즐기며 책과 놀이가 결합된 독서 경험을 쌓았다.

위례도서관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인문학 강연 '우물 앞의 예술가: 내면과 시대를 길어 올리는 자화상'이 열렸다. 시민들은 시대별 예술가의 자화상에 담긴 내면의 고뇌와 시대적 통찰을 살펴보며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도서관 유아프로그램실에서 진행된 '이야기가 있는 오감놀이' 수업에서 그림책 이야기를 떠올리며 찰흙을 정성스레 빚고 있는 유아들.
# 빛과 모래, 공연과 전시로 살아난 도서관

9월의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미사도서관에서 열린 '자연' 초록을 읽는 시간, 미사 리트리트'에서는 어린이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졌다. 어두워진 무대 위 빛의 캔버스에 모래로 자연과 숲, 동물의 모습이 차례로 그려지자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위례도서관에서는 상주 예술동아리 '꿈꾸는 그림자'가 창작한 그림자 연극 '상·자·빌·라 - 우리 이웃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웃 간 갈등과 화해를 실루엣으로 표현해 주민 참여형 문화예술의 의미를 더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무대 연기와 발성을 익히는 심화 교육도 진행됐다.

세미도서관에서는 양말인형극 '책에서 나온 돈키호테의 모험이야기'를 선보였다. 공연 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양말인형을 만들어 무대에 참여하는 체험도 이어졌다.

영화 프로그램도 가족 관객을 맞았다. 미사도서관에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와 '벼랑 위의 포뇨'를 상영했으며, 신장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 특집 영화 '플로우(FLOW)'를 선보였다.

도서관 곳곳의 원화 전시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장도서관의 '꿈에게 가고 있어', 미사도서관의 '쿠키크림의 비밀', 일가도서관의 고혜진 작가 '집으로', 세미도서관의 '나나 올리브에게', 덕풍도서관의 '길모퉁이 구름김밥집', 감일도서관의 '책사냥꾼의 도서관'과 '코끼리 아저씨와 백 개의 물방울', 나룰도서관의 '곤충 찜질방' 등이 전시됐다.

위례도서관은 미술 인문학 강연과 연계해 '우물 속의 얼굴들' 기획전시와 은희 작가의 '쓱쓱 싹싹' 아트프린팅을 선보였으며, 이동도서관도 순회지마다 '책속으로' 원화 16점을 전시했다.

나룰도서관 문화교실 '수채화 베이직'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이 수채화 기초 표현 기법을 익히고 있다.
# 손으로 배우고 지혜로 익히는 세대별 맞춤형 배움

도서관은 세대별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했다.

특히 중장년층을 위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도서관의 'AI로 쓰는 나의 자서전'에서는 시민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하고 자신만의 자서전을 완성했다. 미사도서관의 '시니어 AI 예술교실'은 스마트폰 기초부터 AI를 활용한 생활정보 검색까지 다뤄 노인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을 도왔다.

나룰도서관의 '4060세대 AI클래스-기초'에서는 생성형 AI의 개념을 익히고 직접 동화책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다. 감일도서관에서는 고대 백제사를 고고학 유물을 통해 탐구하는 야간 인문 강좌 '지혜학교'를 열었으며, 신장도서관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삶을 돌아보는 '그림책으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운영했다.

성인을 위한 '수채화 베이직'도 나룰도서관에서 열려 색의 기본 원리와 채색 기법을 배우며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미사도서관 'Cook Cook 역사교실'에서는 역사 이야기와 함께 떡과 다식을 직접 만들었고, 나룰도서관 '호기심 톡톡! 과학놀이터'에서는 그림책과 연계해 만화경과 화석 모형을 제작했다.

감일도서관 '요리로 떠나는 세계 디저트 여행'은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만들며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도록 했고, 덕풍도서관 '디즈니 뮤지컬 잉글리시'는 애니메이션 OST를 활용해 영어 말하기 자신감을 키웠다. 세미도서관의 '이야기가 있는 오감놀이' 역시 그림책과 다양한 감각 활동을 결합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위례도서관 문화교실 '그림책으로 만나는 논어' 강좌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그림책을 통해 논어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 잔디밭 북크닉부터 향기 체험까지, 일상으로 나온 도서관

지역 도서관의 9월은 시민들이 도서관 밖에서도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사도서관은 '책나들이' 피크닉 세트 대여 서비스를 운영해 가족과 연인들이 돗자리, 그림책, 보드게임 등이 담긴 라탄 바구니를 들고 인근 공원 잔디밭에서 책과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사 리트리트'에서는 책 속 문장을 직접 써보는 필사 체험과 티&책 페어링, 키캡 DIY, 커피박 화분 만들기 등이 함께 진행돼 시민들에게 특별한 휴식과 체험의 시간을 선사했다.

향기를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감일도서관에서는 좋아하는 책을 주제로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나만의 북퍼퓸 만들기'를, 나룰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디저트 모양의 향기소품을 만드는 '요플레캔들 만들기'를 운영했다.

일가도서관 야외마당에서는 '사람책 스페셜 데이: 마음을 읽다'가 열렸다. 시민들은 예술·문학·심리 분야 활동가 4명과 둘러앉아 삶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도서관도 독서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8개 아파트 단지와 공원을 순회하며 대출 권수를 두 배로 늘려주는 '두 배로 데이', 책 표지를 가린 채 요약 문구만 보고 책을 고르는 '블라인드 북', 이웃 간 '독서 릴레이'와 '독서대 DIY 만들기' 등을 운영해 생활 가까이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각 도서관 자료실에서도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이어졌다. 신장도서관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책' 필사와 '너의 최애책을 보여줘!' 추천 엽서 전시를 진행했고, 위례도서관은 랜덤카드로 책을 고르는 '가자! 운명책, 너로 정했다!'와 AR·XR을 활용한 실감형 책놀이를 선보였다.

감일도서관은 '벽돌책, 격파!'와 '북큐레이션 탐험대'를, 덕풍도서관은 추리 미션 게임 '수상한 도서관'과 '책 한 권, 행운 한 잎'을 운영했다. 세미도서관은 마음에 남은 책 속 한 문장을 필사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디지털도서관은 '독서나무'를 가꾸는 참여 행사를 진행했다.

나룰·미사도서관은 독서기록지와 메모지를 증정하며 기록하는 독서를 독려했고, 일가도서관은 '일가를 찾습니다' 단어 찾기 인증 이벤트를 운영했다. 지난 14일부터 9개 도서관에서 동시에 시작된 '연체지우개' 이벤트는 이용 제한 기록을 초기화해 시민들의 독서 이용 기회를 다시 열어줬다.

하남시 미사도서관 4층 문화교실에서 열린 '시니어 AI 예술교실'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마트폰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예술 창작 실습에 몰두하고 있다.
# 시민의 일상을 밝히는 열린 복합문화 플랫폼

시 9개 공공도서관과 이동도서관이 펼친 9월의 여정은 도서관이 단순한 도서 대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삶과 호흡하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민들의 생활 반경 가까이에서 문화 격차를 줄이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에 걸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거점이자 열린 사랑방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현재 시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을 넘어 세대가 어우러지고 이웃과 소통하며 삶의 온기를 채우는 지역사회의 열린 복합문화 플랫폼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준 높은 독서·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언제 어디서나 책과 배움의 즐거움이 넘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책 읽는 도시 하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사진=<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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