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고유가로 미국인들 1000억달러 추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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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란 전쟁 시작 이래 유가 상승 탓에 미국 국민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1070억달러(1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대가 내놓은 연료비 증가액 추산치 1070억달러는 올해 미국인들이 보육·초등교육·중등교육에 지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액인 690억달러(94조2000억원)보다 훨씬 큰돈이다.
미국 상무부는 기업이 쓴 경유 비용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사용한 연료비 총액이 작년 기준으로 4000억달러(546조원)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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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억달러 넘어…최근 또 올라 더욱 악화 전망
경유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가격 동반 상승 우려
중간선거 앞두고 경제와 트럼프 지지율에 악영향

지난 2월 이란 전쟁 시작 이래 유가 상승 탓에 미국 국민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1070억달러(1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가 부담 금액을 연료별로 나눠서 보면 휘발유가 590억달러(80조7000억원), 경유가 480억달러(65조5000억원)다.
이는 미국 브라운대 기후해결책연구실(Climate Solutions Lab)이 내놓은 추산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루당 5억달러(6800억원)가 넘는 수치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재충돌하면서 유가는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WSJ은 앞으로 몇 주간 연료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브라운대는 날짜별 소매 가격과 역사적 수요 패턴을 분석한 모델을 활용해 전쟁이 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한 연료비 추가분을 산정했다.
이 추산에는 연료비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반영돼 있지 않다. 이는 실제 수치가 이 추산치보다 조금 더 작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브라운대 기후해결책연구실 책임자인 제프 콜건 교수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전쟁의 또 다른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소비할 것을 소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대가 내놓은 연료비 증가액 추산치 1070억달러는 올해 미국인들이 보육·초등교육·중등교육에 지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액인 690억달러(94조2000억원)보다 훨씬 큰돈이다.
미국 상무부는 기업이 쓴 경유 비용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사용한 연료비 총액이 작년 기준으로 4000억달러(546조원)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상무부는 올해 미국인들의 개인 소비 지출 총액 전망치를 22조달러(3경100조원)로 제시했다.
15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5달러로 마감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2008년 7월 11일 장중, 147.50 달러)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에서 경유 가격의 지표로 널리 쓰이는 CME의 뉴욕항 초저유황경유(ULSD) 선물 가격은 갤런당 5.262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유는 농기계·건설장비·물류의 핵심 연료다. 특히 주요 작물 수확 철이 다가오면서 경유 가격 상승이 식품 가격에 전가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6.27달러에 이르렀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21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 이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는 데 영향을 줬다.
또 연료비 상승 탓에 일부 저소득·중간소득 가계가 저축을 줄이거나 다른 지출을 삭감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분명히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전국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급증하고 부유층이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낸 점이 미국 경제가 당분간 이 충격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물가가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경제에 새로운 위험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세금 환급으로 한동안 충격이 완충되긴 했으나 완충 여력은 이미 소진됐고 실질임금 상승은 멈췄다.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인의 개인 저축률은 3%로, 2007∼2009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웠다.
피어스는 일부 미국인이 저축했던 돈을 꺼내 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연중 이맘때는 보통 미국에서 연료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지만,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석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물동량은 여전히 전쟁 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아라비아반도 서쪽 해역을 통과하려는 유조선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이 서쪽 유전에서 동쪽 홍해의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이 후티 반군에 의해 파괴되기도 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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