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자원순환시설 화재…인력·장비 대거 투입, 진화 총력
가연성 폐기물 진화 난항…완진 후 발화 원인·재산 피해 조사

폐기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시설이 자칫 대형 화재의 진원지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폐기물 시설은 종이·플라스틱·섬유류 등 불이 붙기 쉬운 물질이 대량으로 쌓여 있어 초기 진화가 늦어지면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경기 화성시 효행구 정남면 귀래리의 한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와 연소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7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가연성 물질이 불에 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시설 안에 있던 관계자 등 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연소 물질의 종류와 적재량에 따라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진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은 뒤 현장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확인하고 재산 피해 규모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와 함께 제주지역 자원순환시설에서 발생했던 화재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례에서는 담배꽁초가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시설 내부 흡연 관리와 작업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 관리 주체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작은 불씨 하나도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다. 담배꽁초 같은 생활 속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시설 이용자에 대한 통제뿐 아니라 반입 폐기물 관리, 순찰, 감시체계까지 폭넓은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폐기물의 종류별 분리와 적정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과 섬유류처럼 열에 취약하거나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연기를 발생시키는 물질이 한곳에 집중되면 화재 진압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적재 높이와 보관량을 관리하고 폐기물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도 화재 확산을 막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감지기와 폐쇄회로TV, 열화상 장비 등을 활용한 상시 감시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활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안전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역사회에 새로운 위험을 안길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시설의 소방설비와 폐기물 적재·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