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걷는데 택시가 툭… 車에 치이는 K관광

김혜웅 기자 2026. 9. 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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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장소에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위험천만해 보여요."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링링(25) 씨는 인파 사이로 끊임없이 비집고 들어오는 차량을 가리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날 성수동 곳곳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그 사이로 차량과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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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들 불편 호소
성수 등 인파 비집고 아찔운전
잇단 경적… 사이드미러 충돌
홍대 등 차량 통제 운영하지만
지역별로 제각각 혼선만 가중
인도인가 차도인가 :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택시들이 보행자 사이로 아찔하게 이동하고 있다.

글·사진 = 김혜웅 기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장소에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위험천만해 보여요.”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링링(25) 씨는 인파 사이로 끊임없이 비집고 들어오는 차량을 가리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날 성수동 곳곳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그 사이로 차량과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경적은 분당 한 차례꼴로 울렸고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키면서 차량 4대가 서로 경적을 울리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연간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1500만 명 시대를 맞았지만,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보행 환경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관광객과 차량이 위험천만하게 뒤섞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는 총 133곳, 총 31.73㎞의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차량 제한 시간 등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서울 마포구 홍대 어울마당로 4개 구간 670m의 차량 통제 시간은 금·토·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하루 기준 총 11시간에 달했지만, 성수동 연무장길은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딱 4시간만 보행 안전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또 최근 이른바 ‘야장(야외 영업) 성지’로 떠오른 종로구 돈화문로 11길 인근은 아예 차량 제한이 없는 실정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러시아인 관광객 옐레나(23) 씨도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옐레나 씨는 “모스크바에선 이 정도 인파가 몰리는 거리에는 아예 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홍대 골목을 구경하며 걷다가 뒤에서 오는 택시가 사이드미러로 팔을 치고 가서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택시라도 큰 거리에서 승·하차하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차량 중심의 도시설계에서 벗어나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 공간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의 이용 실태를 조사해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확대하거나 보행자 우선도로를 지정하는 등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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