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열리자 관련주 급등?.. 조선·해운주에 돈 몰리나
부산시, 북극항로 선도도시 육성…새 성장축 주목
쇄빙선부터 항만까지…북극항로가 바꿀 산업 지형 주목

부산에서 출발한 선박이 북극해를 거쳐 유럽까지 22일 만에 도달하면서 상업 운항 가능성이 부각됐고, 부산시의 정책 추진과 관련 산업 주가 급등까지 겹치며 북극항로를 둘러싼 경제적 기대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에서 출항해 로테르담에 도착한 시범운항은 북극항로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와 비교해 항해 거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운항 기간과 연료비 절감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과 선박 공격 위험이 이어지면서 특정 해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체 항로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북극항로가 가진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북극항로 선도도시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북극항로를 5대 정책의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해양수도권 육성 구상과 연계해 부산의 항만·물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동남권 조선·기계·물류산업의 역량을 연결하면 선박 운항뿐 아니라 항만 서비스, 해운금융, 조선기자재, 물류 정보기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도 북극항로 개척이 국정과제로 포함되면서 산업계의 관심이 커졌다. 해운·물류 기업뿐 아니라 조선업체와 쇄빙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까지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따른 항만 물동량 증가와 선박 발주 확대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북극항로를 둘러싼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극해는 결빙과 기상 변화가 심하고 계절에 따른 운항 제약이 크다. 쇄빙선이나 내빙선 확보에 필요한 비용도 상당하며, 사고 발생 시 구조와 환경오염 대응 역시 일반 해역보다 훨씬 어렵다. 북극권의 환경 보전 문제와 러시아 등 주변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도 안정적인 상업항로 구축을 가로막을 수 있는 요인이다.
관련주 급등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극항로의 장기적인 산업 가치와 특정 기업의 단기 실적 개선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범운항의 성공이 곧바로 대규모 정기항로 개설이나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인프라 구축, 쇄빙선 확보, 항만 시설 개선, 국제 협력 체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련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북극항로는 새로운 성장 기회인 동시에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동반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