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아들, 새아빠 피해 새벽 3시에만 방문…오은영 “싫은 게 아냐”(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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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아들이 새아빠를 피해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 3시에야 방문을 열었다.
새벽 3시가 되자 방문을 연 첫째는 새아빠가 잠들었는지 거듭 확인한 뒤 먹을 것만 챙겨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새아빠도 처음부터 아들에게 마음을 닫았던 것은 아니었다.
오 박사는 첫째가 새아빠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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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1순위 부부’와 17세 첫째 아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첫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잠들고 가족이 모두 잠든 밤에만 활동했다. 새벽 3시가 되자 방문을 연 첫째는 새아빠가 잠들었는지 거듭 확인한 뒤 먹을 것만 챙겨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준비한 음식 대신 라면과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몸무게도 50kg에 미치지 못했다.
첫째는 과거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엄마 역시 지난 방송에서 남편 앞에만 서면 말문이 막히는 어려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엄마는 첫째가 생후 10개월 때 이혼한 뒤 10년간 혼자 키웠다. 이후 현재 남편과 재혼하고 세 명의 동생이 태어났지만 첫째에게 가족의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친아빠에 관해 묻거나 아빠에게 가겠다고 할까 봐 두려웠다는 것이다.
새아빠도 처음부터 아들에게 마음을 닫았던 것은 아니었다. 게임과 운동을 함께하고 둘이 여행까지 다녀왔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자 지쳐갔다. 결국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더는 노력하고 싶지 않다”며 “피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첫째가 새아빠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불안이 높은 첫째에게는 타인과 소통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답을 재촉하기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소통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리검사를 통해 첫째의 뜻밖의 속마음도 드러났다. 새아빠를 처음 만났을 당시 “아버지가 늦게 생긴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첫째가 오랫동안 알고 싶었던 것은 엄마와 친아빠가 왜 이혼했는지, 친아빠가 왜 자신의 곁에서 사라졌는지였다. 뒤늦게 아들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오 박사는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라며 당장 아이가 방문을 열지 않더라도 음식과 편지를 놓아주는 등 꾸준히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아빠 역시 마음을 돌렸다. 그는 “아빠가 처음이라 서툴렀고 내가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며 “이제 네가 어떤 아이인지, 어떤 상황인지 알았으니 아빠가 조금 더 노력하고 마음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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