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일단 보류? 이 대통령, 중수청장 내정자 추가 검증 지시 이례적···김 “윤석열 정부서 좌천”
김, 보완수사권 주장 관련 “피해자 보호 공백 우려 때문”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내정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검찰 재직 시절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김 내정자 지명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반발이 커지자 임명 절차를 일단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좀 더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 남아 있어서 아직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정자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내정자 지명 후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을 미루고 추가 검증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 순방 중이던 지난 8일 초대 중수청장 인선을 발표하고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당시 “수사 법률 전문가로서 10월2일 출범을 앞둔 중대범죄수사청을 빠르게 안착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김 내정자 인선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과거 검찰 시절 행보를 두고 여권 일부에서 반발이 커지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대검찰청 형사부장 재직 시절인 2022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던 검찰의 직접 수사권 축소와 수사·기소 분리 법안에 반대했다. 2020년에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징계 처분에 반대하는 검사장급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김 내정자를 지명한 이 대통령을 겨냥해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한다”며 “한동훈과 한 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라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내정자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협조적인 검사였다는 점이 걱정이 제일 큰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형사사법 개혁의 대원칙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자신이 검찰 보완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것을 두고 “검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범죄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우려와 신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이뤄진 첫 검찰 인사에서 좌천됐다”며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특정인과 가깝다고 분류되거나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안효빈 기자 been@kyunghyang.com,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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