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전임 감독 존중해야” 모레노 임시 감독 “북중미 월드컵 문제점, 외부 아닌 내부서 이야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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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너진 한국 축구, 아울러 선수들에게 전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메시지다. 동시에 월드컵 개선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내부에서 선수들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새 얼굴 선발에 대해 "선수가 뛴 최근 10경기를 바탕으로 경기력과 소속팀에서의 역할을 판단해 선발했다"며 "우리가 가진 시간이 길지 않기에 경기 모델을 명확히 구현하는 건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4-4-2 전술을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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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천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너진 한국 축구, 아울러 선수들에게 전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메시지다. 동시에 월드컵 개선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내부에서 선수들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14일 천안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나은행 초청 9·10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사상 최초로 시행된 공개 채용 방식을 거쳐 선출된 모레노 감독. 서류상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성적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한국에게도, 모레노 감독에게도 이 기간 열리는 A매치 경기력과 결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9·10월 A매치 명단에 이목이 쏠렸다. 명단 일부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기혁, 배준호, 엄지성, 양현준, 김지수 등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어 점검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K리그에 대한 이해가 있는 만큼, 국내파 선수 발탁에 대한 기대가 모였다.
모레노 감독은 30인 명단 중, K리거를 대거 발탁했다. 손흥민, 이강인, 오현규, 황인범, 이재성, 황희찬 등은 여전히 중심을 지킨다. 구성윤, 조위제, 김건희, 조현택, 최준, 김태현(전북)가 포함됐다. 중원에서는 정승원, 박태준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레인저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수, 최근 FC서울에서 나시오날로 이적한 송민규 역시 이름을 올렸다. 김민수와 박태준, 김건희는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모레노 감독은 새 얼굴 선발에 대해 “선수가 뛴 최근 10경기를 바탕으로 경기력과 소속팀에서의 역할을 판단해 선발했다”며 “우리가 가진 시간이 길지 않기에 경기 모델을 명확히 구현하는 건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4-4-2 전술을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북중미 월드컵 실패 원인과 개선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임 감독을 존중하는 차원이라 설명한 모레노 감독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및 명단 발탁 배경
믿고 맡겨 주신 협회에 감사드린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한국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6경기를 이끌 수 있는 건 큰 영광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로 일하며, 모든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본적으로 대표팀 선발 배경에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 있다.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건 축구적인 기준이다. 약 1700명에 달하는 데이터 분석부터 시작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를 추려나갔고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축구에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 플레이스타일, 특성과 프로필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나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논의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판단하고 결정했다. 분명한 기준이 있다. 대표팀에 오는 건 이름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모든 선수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관찰 대상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름과 과거 이력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결정 기준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공수 모든 면에서 균형잡힌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선수들과 눈을 마주쳤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정과 열망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경기 모델은? 6경기 안에 얼마나 구현 가능할지
우리가 가진 시간이 길지 않다. 국가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게 어렵긴 하다.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하나의 모델을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 경험상 대표팀에서는 감독이 요구할 수 있는 걸 자연스럽게 이행할 수 있는 선수 선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선발할 때, 각 포지션별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했다. 대표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상황, 필요한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점으로 찾았다.
4-4-2 모델을 활용하려 한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술이었다. 선수들과 소집 기간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발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하고 보완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법? 김건희, 박태준은 어떤 배경으로 선발했는지?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선발해 경기에 나서지 전에, 선수들과 먼저 결정을 전달한다. 소통을 한 뒤에 말씀드리는 걸 선호한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듯,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선발 이유다. 김건희와 박태준은 소속팀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매우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소속팀에서 보여지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한국 대표팀 북중미 월드컵 경기 분석, 감독이 생각하는 보완점과 개선점은?
동료와 감독들의 업무를 존중한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점과 실수를 외부가 아닌 팀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경기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다만 전임 감독에 대한 존중의 의미에서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민수, 정승원 발탁 배경은? 이승우 명단 제외 이유
여기서는 선발 선수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전달해야 할 내용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선수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 뒤에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발된 선수들 역시 지금의 퍼포먼스와 소속팀 역할들을 기반으로 판단한 것이다. 각 선수들이 뛴 최근 10경기를 바탕으로 판단했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 원인이 많지만, 기술적 측면보다는 선수단 분위기나 외적인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표팀 분위기나 멘털적인 부분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협회에 그러한 내용을 전달 받으셨는지.
해당 내용들을 명확하게 전달받았다.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중요한 건 과거의 일들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다. 승리하면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레 완화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선수들의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주 내 아들이 발목을 다쳤고, 한 달 동안 축구를 할 수 없어 절망했다. 아들이 다친 날부터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했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앞으로 걷고 일어난 뒤, 한 발 한 발 디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신을 우리 선수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
-1700명 분석하셨다고 하셨는데, 한국 및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과 느낌은?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술적 능력, 특히 공을 소유하고 점유를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상대 공격을 기다리며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강도, 적극성 역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다.
반복적인 특징은 공격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의 재능이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포지션에서 가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한국 축구는 이 부분에서 굉장히 큰 잠재력이 있다.
-러시아 소치 시절에 챗지피티를 과도하게 활용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해당 내용이 화제가 됐는데, 축구에 있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한다. 다만 챗지피티를 활용했다는 건 순전히 거짓이다. 내가 축구에 입문한 계기가 기술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영상 및 데이터를 분석해서 하는 것이지 챗지피티를 활용하지는 않았다. 누구든 10분 정도만 시간을 들이면, 당시 내용이 왜곡됐고 의도적으로 날 공격하려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고, 내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다.
물론 질문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해서 답변을 드렸다. 하지만 오늘 같은 좋은 자리, 임시 감독으로서 처음 가지는 기자회견이라는 뜻 깊은 날인 만큼, 이 이야기를 너무 길게 이어가고 싶지 않다. 부차적인 사안으로 두는 게 맞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팀과 선수, 선수 선발이다. 혹시 궁금하다면 끝난 뒤에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다.
-최초 발탁이 3명이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 발탁한 선수들이 지금은 주축이 됐는데, 이렇듯 새 얼굴을 기용해 주축으로 키우는 기조를 한국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인지
대표팀 감독들은 항상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언제나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한 단계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선수, 대표팀에 대한 존중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면, 항상 모든 선수들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게 우리의 의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A매치 6경기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도 결정되는데, 경기 내용과 결과 사이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할지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역할을 전달해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한다. 경기력을 내지 못하며 승리하는 건 어렵다.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첫 순간부터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걸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21일 첫 대면부터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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