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주식거래 시간 연장, 글로벌 자금 유입 시험대"

변수지 기자 2026. 9.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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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면서 해외 자금 유입과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가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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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래시간과 겹쳐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 기대
야간 유동성·기관 참여 여부가 성패 가를 전망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더구루=변수지 기자]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면서 해외 자금 유입과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 헤지와 코스피의 변동성 폭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저녁까지 연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시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접근성을 확대하는 또 하나의 단계"라며 "충분한 유동성과 해외 투자자 참여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거래시간 연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ETF 운용사 라운드힐파이낸셜은 "거래시간 연장은 유동성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유동성을 재분배하는 것"이라며 "초기 투자자들의 참여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서 야간에도 충분한 매수·매도 물량이 형성되는지를 확인한 뒤 거래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 대규모 주문이 몰리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하는 등 가격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헤지도 변수다. 국내 외환시장은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계를 갖췄지만 비주요 시간대에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어 환헤지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야간 주식 거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거래시간 연장의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고점까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지난 7월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고점 대비 22% 하락했고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64% 상승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3시30분 이후에도 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거래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약 2400개가 대상이며 공매도가 가능하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단 제외된다. 거래소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정규장 이전 거래인 프리마켓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의 첫 단계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가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야간 거래시간이 유럽 업무시간과 일부 겹치는 만큼 유럽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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