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 대통령 비판 발언'에 김민석 반격.. “왜 그랬나”

정용진 2026. 9. 14. 09: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이 대통령 향해 내란 세력과 결탁했다며 비판 논란
김민석, 민주당 중진 추미애 발언에 부적절하다며 공개 제동
검찰개혁 속도와 중수청장 인사 놓고 여권 내부 시각차 확대
[지데일리] 여권 내부의 균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과의 결탁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검찰개혁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당정 간 공조를 둘러싼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추미애 경지지사. 경기도청 제공

추 지사는 12일 열린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내란 세력을 제대로 징벌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들에게 업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과 인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평가받는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에 대한 추 지사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지사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민주당의 대표적인 검찰개혁 인사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 지사는 검찰 권한 축소와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개혁 과정에서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 인사가 현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 방식과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김민석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김 대표는 추 지사의 발언이 민주당 중진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발언 배경에 대한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여당이 국정 과제를 추진하며 공조해야 할 시점에 내부에서 공개적인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핵심 쟁점은 검찰개혁의 방향과 속도다. 여권에서는 검찰개혁의 제도적 틀이 상당 부분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추 지사 측과 일부 강경 개혁파에서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포함한 후속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특히 검찰 출신 인사의 중수청장 기용을 두고 개혁의 연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번 충돌은 인사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인식 차이도 보여준다. 정부 입장에서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수사기관 개편을 추진할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혁을 강조해온 진영에서는 인사의 배경과 성향이 개혁 방향과 부합하는지를 더 엄격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같은 목표를 내세우더라도 추진 방식에 따라 정치적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여권 내부의 공개 충돌이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검찰개혁은 수사기관의 권한과 사법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당정 간 조율과 사회적 설득이 중요하다. 내부에서 서로를 향한 비판이 반복되면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고 국민에게는 개혁의 목표보다 권력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먼저 보일 수 있다.

추 지사의 발언 역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자체는 정치권에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대통령을 향한 강한 표현이 정책적 문제 제기인지 정치적 압박인지 명확하지 않다면 논란만 키울 수 있다. 김 대표 역시 공개적인 경고에 그치지 않고 당내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논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사태는 여권이 검찰개혁이라는 큰 목표 아래 얼마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인사 한 건을 둘러싼 갈등이 당정 공조 문제로 확대된다면 향후 개혁 과제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권 초기의 국정 동력을 유지하려면 내부 비판을 억누르는 방식보다 서로 다른 개혁의 기준을 공개적으로 조율하고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