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5인' 마지막 생존자 정호용 사망…5·18사죄는 없었다(종합)

김효정 2026. 9.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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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핵심 5인'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이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군부 핵심 5인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정 전 장관이 당시 진압에 대한 사죄나 진실 규명에 대한 협조 없이 사망하면서 5·18 유혈 진압의 진상을 밝혀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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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육사 동기…5·18 당시 특전사령관, 진압 관여 혐의로 징역
5·18 발포명령 진실, 신군부 핵심인사 증언으로 확인할 길 사라져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빈소 (수원=연합뉴스) 김지원 기자 =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에 관여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전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전 장관의 빈소. 2026.9.13 zone@yna.co.kr

(서울·수원=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원 기자 = 신군부 '핵심 5인'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이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이날 94세로 사망했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장 측이 정 전 장관의 사망 관련 공식 확인을 거부했고, 연합뉴스가 직접 빈소를 확인했다.

1932년 출생한 정 전 장관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이며 전두환·노태우,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과 더불어 '신군부 중요 인물 5인'으로 꼽혔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반란 다음 날 육군 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진압 가담 등의 혐의로 민주화 이후인 1996년 기소돼 1997년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기소 당시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반란중요임무종사, 특정범죄가중 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방조) 등이었다.

검찰 출두하는 정호용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1996년 1월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자료사)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그는 항쟁 기간 최소 네 차례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다른 작전 지휘계통에 배속돼 있었고, 광주 방문은 예하부대의 행정·군수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는 등의 주장으로 유혈 진압에 대한 책임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5·18 진압작전이 '신군부(전두환 등)→특전사령관→공수여단장'으로 이어지는 비공식 지휘를 통해 이뤄졌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가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상무충정작전')을 지원한 책임도 후일 대법원에서 인정됐다.

신군부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만큼 그는 5공화국 내내 승승장구했다. 육군참모총장까지 오르고 대장으로 예편한 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지냈다.

1988년 민주정의당(민정당) 소속으로 제13대 국회의원(대구 서구갑)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12월 5공 청산 여론 속에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육사발전기금 이사장, 특전사 전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정 전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5시간 만에 위촉을 취소하기도 했다.

신군부 핵심 5인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정 전 장관이 당시 진압에 대한 사죄나 진실 규명에 대한 협조 없이 사망하면서 5·18 유혈 진압의 진상을 밝혀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5·18 당시 발포 지휘체계 등 신군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신군부 핵심 인사의 입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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