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랑해주셔서 감사" 황재균의 뜨거운 눈물, 1만8700명 팬들 울렸다…야구인생 '진짜' 마침표 [수원현장]

김영록 2026. 9. 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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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황재균이 야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KT는 물론 전 소속팀 롯데의 팬들도 '야구선수' 황재균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은 건 팬여러분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실망했을 때도, 팬분들은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우린 널 믿는다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다시 운동장으로 나와 배트를 잡을 수 있었다. 선수가 팬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라고 하지만, 난 오히려 여러분들께 많은 힘을 받아 선수 황재균을 살아갈 수 있었다. 덕분에 행복한 야구인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오늘,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습니다. 끝은 늘 또 다른 시작입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가지만, 인생의 새로운 1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제 야구는 끝났지만,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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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 황재균이 야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생 제 2막을 향한 포부도 밝혔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현장은 1만8700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KT는 물론 전 소속팀 롯데의 팬들도 '야구선수' 황재균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황재균은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캡틴이자,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이래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KT 위즈를 거친 국가대표 내야수다.

지난해 은퇴 선언 이후에도 KT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 찾아오는 등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던 그다. KT 역시 이날 성대한 은퇴식으로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의 최대 장점은 아프지 않고 튼튼하다는 거였다. 덕분에 7년간 정말 3루는 걱정이 없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길 바란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황재균은 은퇴 후 티빙(Tving)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경기전 만난 그는 정근우 윤석민 이택근 등 함께 활동중인 야구인들 중 소속팀에서 마련한 은퇴식을 치른 선수가 한명도 없다며 "형들 앞에서 꺼드럭댈 기회를 잡았다"며 웃었다. 이어 "은퇴 후에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T 위즈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1년 우승이다. 올해가 KT의 V2 시즌이 될 거 같다"라고 격려하는 한편, 인터뷰 도중에도 연신 울컥하는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황재균은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2200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5리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을 기록했다. 2266안타는 역대 8위 기록.

특히 2012~2016년 618경기 연속 출장 기록도 세웠다. 황재균은 "나는 (KBO 최다 홈런)최정 형처럼 최고의 내야수는 아니다. 하지만 매경기 꾸준히 뛰었다. 연속 출장경기, 출전경기수(2200경기) 같은 기록에 애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재균은 6회말 대타로 출전, 통산 2201번째 경기에 나섰다. 롯데 신예 투수 이영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수비에도 참여, 1구나마 3루수 글러브를 낀 채 그라운드에 나선 뒤 교체됐다.

경기전에는 나도현 KT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기념 액자 전달, KT 장성우, 롯데 전준우 주장의 꽃다발 전달과 기념사진 촬영 등이 이뤄졌다. 또 황재균의 어머니가 시투, 아버지가 시타를 맡고 황재균은 시포로 나섰다.

사진제공=KT 위즈

경기가 끝난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이뤄졌다. 류현진 양의지 양현종 오지환 김원중 박민우 최주환 등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동료, 선후배들, 김시진 전 감독, 양승호 전 감독 등 은사들, 장도연 서장훈 이영자 전현무 강호동 등 연예계 인맥들의 축하 인사와 제2의 인생을 향한 덕담이 이어졌다.

특히 고영표-허경민-장성우-김현수-박경수로 이어진 KT 동료들의 작별 인사는 홈팬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현수는 "즐겁게 일해라. 살 그만 빼고, 운동 조금 줄이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말로 웃음도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고마운 재균아, 아프지 않아 든든했던 그런 선수였다. 우승주장 고맙다. 앞으로도 이름을 알리는 황재균이 되길 바란다"고 물기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특히 아버지 황정곤씨는 처음 1군에 올라왔다가 다시 2군에 데려다줄 때 아들의 축처진 어깨를 떠올리며 "구단의 입장은 당연하지만, 내 자식이라 생각하니 서러웠다. 운동시키는 부모는 다 그런 것 같다"며 오열했다. 이어 "묵묵히 다치지 않고 무사히 선수생활 해준 것도 고맙고 감사하다.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아들아"라며 애정 가득한 속내를 담았다.

사진제공=KT 위즈

황재균은 "늘 그랬던 것처럼 시즌을 준비하고, 야구장에 나갈 준비를 할 것만 같았는데, 이 자리에 서니 많은 생각이 든다. 처음 글러브를 끼고 공을 던졌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땐 야구가 너무 좋았고, 공 하나, 배트 하나만 있으면 하루종일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 프로 무대에 섰을 떄는 모든게 낯설고 두려웠다. 야구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잘한 날보다 못한 날, 환호보다 비난을 더 크게 들었던 순간, 집에 들어가서 잠못들던 날,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던 날, 몸보다 마음이 더 무너졌던 날도 있었다"고 돌아본 뒤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난 혼자가 아니었다"라는 말로 함께 했던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은 건 팬여러분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실망했을 때도, 팬분들은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우린 널 믿는다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다시 운동장으로 나와 배트를 잡을 수 있었다. 선수가 팬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라고 하지만, 난 오히려 여러분들께 많은 힘을 받아 선수 황재균을 살아갈 수 있었다. 덕분에 행복한 야구인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T 위즈

또 "화려한 선수나 완벽한 천재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고 후회없이 뛰고자 노력했다"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 끝까지 버티는 것, 누군가를 믿는 것, 그리고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야구가 내게 가르쳐줬다"고 돌아봤다.

황재균은 이제 SM C&C의 연예인으로 첫발을 딛는다. 그는 "또다른 시작을 한다.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이 마음은 절대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해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오늘,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습니다. 끝은 늘 또 다른 시작입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가지만, 인생의 새로운 1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제 야구는 끝났지만,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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