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뛴다, 영천이 달린다”…17년 기다림 끝에 열린 렛츠런파크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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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북 영천시 금호읍 렛츠런파크 영천. 이른 시간부터 경마공원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경마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영천 시내와 관광지로 이동하고 지역에서 숙박과 식사, 소비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영천시와 경북도 역시 렛츠런파크 영천을 중심으로 시민공원과 교통망을 확충하고 말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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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넘어 말문화·관광·지역경제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첫발’

13일 오전 경북 영천시 금호읍 렛츠런파크 영천. 이른 시간부터 경마공원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경마팬, 지역 주민들이 하나둘 관람대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한동안 조용했던 경마공원에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기대감이 번졌다.
2009년 제4경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지 17년. 우여곡절 끝에 이날 렛츠런파크 영천이 공식 개장하면서 영천의 새로운 역사를 알리는 첫 경주가 시작됐다. 경북권 최초이자 과천·제주·부산경남에 이은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이다.

오전 11시40분부터 열린 개장식은 축하공연과 개장 기념영상, 퍼포먼스 등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오랜 기간 사업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에게 이날은 단순한 시설 개장이 아니라 17년간 기다려온 지역의 숙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낮 12시45분.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주로를 향했다.
출발대에 선 경주마들이 힘차게 튀어나오자 순간적으로 현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말발굽 소리가 경주로를 가르고, 관람석에서는 탄성과 환호가 터졌다. 영천에서 펼쳐지는 첫 공식경주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가 교차했다.
이날은 개장 기념 특별경주를 포함해 모두 6개 경주가 펼쳐졌다. 특별경주의 총상금은 1억 5000만원 규모다.

경마공원 곳곳에서는 경주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은 말 키링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편백나무 놀이터, 에어바운스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포니 먹이주기 체험장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천 특산물과 지역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에도 방문객들이 몰렸다.

이날 현장이 보여준 것은 기존 경마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마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뿐 아니라 말을 직접 보고 체험하려는 가족, 지역 먹거리와 관광 콘텐츠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졌다.

렛츠런파크 영천이 지향하는 방향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경마를 관람하는 시설을 넘어 말산업과 관광, 문화, 여가를 한곳에서 즐기는 복합 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13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매주 일요일 6개 경주씩 모두 12주간 72개 경주가 진행된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순회경마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영천을 말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경마공원 개장을 계기로 관광객과 외부 방문객의 유입이 늘어나면 숙박·음식점·교통·소매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새로운 소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이 참여하는 개장 축제 역시 경마공원을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의 환호가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만큼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경마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영천 시내와 관광지로 이동하고 지역에서 숙박과 식사, 소비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영천시와 경북도 역시 렛츠런파크 영천을 중심으로 시민공원과 교통망을 확충하고 말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시설 하나의 개장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산업·관광 지형을 바꾸는 성장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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