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왕좌 또 놓친 T1…이제 ‘롤드컵 4연패’ 노린다
2022년 스프링 이후 4년째 국내 리그 무관
운영·교전 설계·밴픽 과제…월즈 3번 시드

T1이 올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2022년 스프링 이후 국내 리그 우승 공백은 4년으로 늘었다. 이제 T1의 시선은 전인미답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4연패로 향한다.
T1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T1은 이번 시즌을 3위로 마쳤다.
2022년 스프링 전승 우승으로 통산 10번째 LCK 정상에 올랐던 T1은 이후 국내 리그에서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결승 진출도 2024년 스프링이었다. 올해 역시 결승 문턱에서 한화생명에 막히며 국내 왕좌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앞서고도 놓친 1·2세트…운영·밴픽 흔들
T1에는 기회가 있었다. 1·2세트 모두 초반 교전과 오브젝트 싸움에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이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경기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자 단단한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흐름을 뒤집었다. 특히 2세트에서는 '제우스' 최우제의 갈리오를 중심으로 T1의 진형을 무너뜨리며 세트 스코어를 2-0까지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T1은 3세트를 잡으며 반격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한화생명이 '카나비' 서진혁의 초가스를 꺼내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초반부터 '페이커' 이상혁과 '도란' 최현준이 연이어 끊겼고, 드래곤 영혼과 바론까지 내줬다. 결국 장로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무너지며 29분 만에 경기를 내줬다.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경기 후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고, 경기 안에서 유리했던 지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오브젝트에서 앞선 뒤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 4세트는 조합상으로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상혁도 팀 단위 움직임과 교전 설계를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준비한 부분은 잘 나왔지만 이후 유기적인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실수까지 겹치면서 손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4년 무관, 세계에선 3연패
국내 리그에서 이어진 부진과 달리 T1은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월즈 정상에 연이어 오르며 3연패를 달성했다. LCK 우승컵과 멀어진 기간 세계 최고 권위 대회에서는 누구도 넘기 어려운 기록을 쌓은 셈이다.
T1은 LCK 3번 시드로 2026 월즈에 출전한다. LCK 일정을 모두 마친 만큼 남은 기간 운영과 교전, 밴픽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상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패배를 통해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했다. 이를 보완해 월즈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임 감독대행도 "올해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며 "게임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피드백하고 월즈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왕좌 탈환은 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T1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2024·2025년 세계 정상에 오른 T1은 이제 사상 첫 월즈 4연패에 도전한다. LCK에서 드러난 약점을 남은 기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세계 왕좌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