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약국 품은 ‘파머시 뷰티’… K뷰티 유통 판 넓힐까
더마코스메틱·방한 외국인 공략…올리브영 독주 속 차별화 채널 구축 나서

무신사가 약국을 결합한 오프라인 뷰티 매장을 선보이며 새로운 K뷰티 유통 플랫폼 실험에 나섰다.
무신사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 오픈한 ‘무신사 뷰티 홍대’에는 온누리약국이 입점했다. 온누리약국은 지하 1층 176㎡(약 53평)를 단독으로 사용하며 약사가 상주해 모발·두피와 여드름·트러블 등을 상담한다.
일반적인 화장품 편집숍에서 벗어나 약국과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과 이너뷰티, 일반의약품을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신사 뷰티는 이를 ‘파머시 뷰티’ 전략으로 소개했다. 약국과 약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과 이너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신사 뷰티가 처음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보인다.
무신사 측은 일반적인 약국과 상품 구성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약국을 의약품 90%, 화장품 등 관련 상품 10%로 본다면 이곳은 반대에 가깝다”며 “일반의약품도 취급하지만 매대의 약 90%를 피부와 관련된 상품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파머시 뷰티 전략이 단순한 신규 매장 출점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약국 전용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와 미용의료 관련 제품, 이너뷰티 등을 한데 묶으면서 기존 뷰티 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5년간 약 10배 성장했다. 색조나 대중적인 스킨케어 중심이던 뷰티 소비가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고기능성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약국이라는 전문 채널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동국제약·대웅제약·동아제약 등 상당수 제약업체들이 약국 전용 또는 더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마리서치·휴젤 등 미용의료 기업도 시술 후 관리용 제품을 약국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는 또 홍대라는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도 ‘파머시뷰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용·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시술 후 애프터케어 제품을 찾으면서 약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약 2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증가했으며, 약국 소비 비중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가 이처럼 ‘파머시뷰티’를 앞세운 배경에는 뷰티 유통채널의 높은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프라인 뷰티 유통채널은 CJ올리브영이라는 강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브랜드샵 등 다양한 상대와 경쟁해야 한다. 오프라인 후발주자인 무신사로서는 기존의 경쟁상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후발 주자인 무신사의 차별화 전략이 뷰티 유통 채널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