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 요구 거부 사흘 만에 결국 자진사퇴…"민주당도 결단 요청"

이승원기자 2026. 9. 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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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2주 만에 후보직 사퇴…사흘 전엔 거부
"비례직·장관직 겸직, 국민 공감대 부족"
"여당 우려 속 직 수행 어렵다고 판단"
"민주·진보 연대 위해 멈춰…의정활동 매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지 2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제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으로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과 더불어민주당의 결단 요구를 들었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의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 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다만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남은 의혹들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이 소수정당의 현실을 왜곡하고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도, 지난 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직접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한 지적은 "제 부족함"이라며 수용했다.

용 후보자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기본소득당 '가족정당' 논란과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거취를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은 전날 "청년층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마냥 좌시할 수 없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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