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1위가 맞붙는다' 리바키나 vs 사발렌카, US오픈 결승 격돌

박성진 기자 2026. 9. 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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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세계랭킹 1위와, 다음 주 세계랭킹 1위가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주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결승 상대는 다음 주 1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로 정해졌다.

지난 4강에서의 승리로 리바키나는 다음 주 랭킹 1위 등극을 확정한 상태다.

사발렌카에게도, 리바키나에게도 투어에서 서로를 가장 자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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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키나 3-6 6-4 6-4 고프
- 이번 주 1위 사발렌카 vs 다음 주 1위 리바키나 US오픈 결승 격돌
- 상대전적은 사발렌카 10승 7패 우위
올해 하드코트 슬램 석권 기회를 잡은 리바키나 / US오픈 SNS

이번 주 세계랭킹 1위와, 다음 주 세계랭킹 1위가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주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결승 상대는 다음 주 1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로 정해졌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둘이 US오픈 결승에서 또다시 만난다. 

리바키나는 10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고프에 3-6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고프의 완벽함에 1세트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2,3세트를 따냈다. 리바키나는 통산 처음으로 US오픈 결승으로 향한다.

이번 대회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던 리바키나와는 달리, 고프는 직전 경기였던 8강에서 고전했다. 고프의 고질병과 같았던 더블폴트 호러쇼가 오랜만에 나오면서 고전 끝에 겨우 4강에 올랐다. 이번 4강전의 핵심은 결국 고프에게 달려 있었다.

1세트 고프는 전날 경기와는 달랐다. 에이스는 4개나 됐고 서브포인트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무엇보다 더블폴트는 1개 밖에 없었다. 되려 스트로크가 흔들린 쪽은 리바키나였다. 리바키나는 1세트에만 18개의 언포스드에러를 했다. 

서브게임을 안정적으로 지킨 고프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받았다. 3-2에서 세트 승리에 필요한 딱 하나의 브레이크에 성공했다(4-2). 그 격차를 유지하며 6-3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고프는 이번 대회 내내 좋았던 모습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선수였다. 고프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고프의 또다른 약점은 포핸드이다. 완벽에 가깝다는 백핸드에 비해 포핸드는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종종 나온다. 고프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고프의 포핸드 방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번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은 후 리바키나 5-4 상황, 고프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포핸드 언포스드에러와 더블폴트까지 겹쳤다. 그렇게 리바키나가 6-4로 세트올을 이뤘다.

리바키나의 US오픈 첫 결승 진출 특별 콘텐츠 / US오픈 SNS

3세트는 중반까지 비등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리바키나의 것이었다. 리바키나가 랠리를 끌고 간다는 인상이 강했다. 리바키나는 본인의 서브게임을 완벽히 지켜낸 반면, 고프는 계속해 듀스 끝에 겨우 서브게임을 홀드했다. 

그런데 이후 반전이 계속 나왔다.

첫 반전은 리바키나 4-3의 고프 서브권이었다. 고프의 포핸드는 여전히 불안했는데, 이 게임에서는 백핸드 쪽의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3세트 첫 브레이크는 리바키나의 것이었다. 5-3이 됐고 리바키나가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두 번째 반전이 바로 나왔다. 리바키나는 이번 서브게임 직전까지 3세트에서 13번의 첫서브 성공 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30-30 상황, 리바키나의 첫 서브는 또다시 들어갔지만 고프가 어렵사리 받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랠리에서 리바키나의 실수가 나왔다. 리바키나의 첫서브 성공 시 득점 100% 공식이 깨졌다. 그 다음 랠리도 마찬가지였다. 리바키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백핸드가 네트로 향했다. 고프가 브레이크하며 5-4가 됐다. 다음 게임 서브권은 고프의 것이었다.

하지만 3세트는 듀스로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 반전이 나왔다. 리바키나는 단단했다. 직전 서브게임을 내줬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고프 15-30에서 고프를 좌우로 몰아 넣었고 마지막에는 발리로 득점하며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고프의 강한 공격을 끈질기게 수비해냈다. 리바키나의 수비가 떴다. 고프의 스매시 찬스. 하지만 스텝과 타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고프는 뒤로 물러나며 어정쩡한 스매시를 때렸다. 정타가 되지 못하며 베이스라인을 벗어났다. 그렇게 경기 끝. 마지막 세 게임은 브레이크 승부가 나온 끝에 결국 리바키나가 경기의 최종 승자가 됐다(6-4).

역시 고프에 의해 결정된 경기였다. 단단했던 리바키나에 비해 고프는 세트별 기복이 심했다. 2세트에서 1세트의 엄청난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세트에서는 하필 백핸드 방면의 범실까지 겹쳤다. 본인을 상대하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유독 포핸드 방면을 공략한다는 사실을 더욱 자각해야 한다.

리바키나는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패승승으로 승리했다. 본인을 상징하는 서브에이스는 5개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가 아니라도 서브게임에서의 화력만큼은 남자 선수 못지 않았다.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상대의 게임플랜에 좀처럼 끌려다니지 않는다. 가끔씩 나온 어이없는 실수가 옥의 티였을 뿐이다. 

지난 4강에서의 승리로 리바키나는 다음 주 랭킹 1위 등극을 확정한 상태다. 이제는 조금 더 기분 좋게 세계 1위 자리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고프의 패배로 사발렌카는 결승전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다음 주 세계랭킹 2위를 확정했다.

파워 테니스의 진수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성사됐다 / US오픈 SNS

사발렌카와 리바키나는 그간 17번 대결했다. 사발렌카에게도, 리바키나에게도 투어에서 서로를 가장 자주 상대했다. 상대전적은 사발렌카의 10승 7패 우위이다. 올해에는 세 번 맞붙어 사발렌카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그 1패가 호주오픈이라서 스포트라이트는 리바키나가 다 가져갔었다.

올해 그랜드슬램 여자단식은 이제 US오픈 결승전 딱 한 경기만 남았다. 리바키나와 사발렌카의 용호상박 파워 승부는 한국시간 13일 새벽 5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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