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 '폭발'
9월 초 수출액 349억달러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 경신
무역수지 103억달러 흑자 전환하며 대외수지 크게 개선
수출 호조 이어갈 산업 경쟁력 강화와 내수 회복 과제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6년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349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한 규모로,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조업일수 8.5일을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2.6% 늘었다. 짧은 기간의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70.1%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반도체 업황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가 다시 확인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제품과 선박, 승용차 등 주요 품목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는 특정 품목에만 의존했던 수출 구조에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증가 역시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9월 1~10일 무역수지는 103억6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억2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가 수입 증가 폭을 크게 웃돌면서 외화 수급과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이재명 정부로서는 수출 지표 개선이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정부가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첨단산업 투자를 확대하며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의 지속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를 넘는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수요 변화에 따라 국가 전체 수출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 관세 갈등, 환율 변동 역시 수출기업이 넘어야 할 변수다.
이번 기록적인 수출 실적을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았다. 반도체 호황을 자동차·조선·바이오·배터리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참여를 확대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이번 수출 호조를 일시적 지표 개선에 그치게 하지 않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내수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제 성과를 가르는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