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나.. 트럼프, 미국·이란전쟁 뒤집은 폭탄선언

정용진 2026. 9. 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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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공격 경고에 미군 피해까지 겹치며 확산되는 전운
이란 미사일에 미군 항공기 9대 손상…보복 악순환 우려
후티반군 모카항 장악…홍해 해상교통 위협하는 새 변수
종전론 뒤집은 장기전 전망…중동 갈등 출구 찾기 난항
[지데일리] 중동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이란 핵시설 공격 경고에 미군 항공기 9대가 손상되고 후티반군까지 홍해 모카항을 장악하면서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종전론과 달리 장기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공격 경고에 이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항공기 9대가 손상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까지 홍해의 전략적 항구를 장악하면서 중동 분쟁이 여러 전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쟁의 출구를 둘러싼 미국 내부의 전망도 엇갈리면서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며 강경한 대이란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이란 중부 나탄즈 인근 지하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곡괭이산’ 핵시설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시설 특성상 공격에 나설 경우 군사적 성공 여부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방사능 위험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긴장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군 전력에 가해진 피해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에서 F-15 전투기 8대와 A-10 공격기 1대 등 모두 9대의 항공기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중동 내 핵심 전력이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미국이 추가 군사 대응에 나설 명분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격과 보복이 반복되면 양측의 충돌 강도가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쟁의 종결 시점을 둘러싼 미국 내부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백악관 참모진에서는 임기 말까지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군사작전의 종료와 정치적 해결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 핵 문제와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 이스라엘과 주변국의 안보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휴전만으로 갈등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해에서도 새로운 변수로 후티반군의 움직임이 부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은 홍해 연안의 모카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카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약 80㎞ 떨어진 전략적 위치에 있어 홍해 해상교통을 압박할 수 있는 거점으로 평가된다. 후티반군이 해협을 향해 남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면서 상선 운항과 국제 물류에도 추가적인 부담이 예상된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는 당사국의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 홍해 항로가 불안해지면 선박 운항 거리와 보험료가 상승하고,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물가 압력을 높이고 한국처럼 에너지와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의 확산을 막을 확실한 안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란 핵시설 공격이 현실화되고 후티반군의 홍해 압박까지 강화된다면 중동 갈등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하는 구조로 변할 수 있다. 

종전을 말하는 정치적 메시지와 장기전을 준비하는 군사적 움직임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