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김윤아, 가요계 성차별 폭로.."여성을 장식물 취급, 나만 발·다리 찍어"

김소희 2026. 9. 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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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김윤아가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겪었던 가요계의 성차별적 시선과 여성 뮤지션으로서 느낀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9일 'BBC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김윤아, 이상은이 말하는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자우림의 메인 보컬 김윤아와 가수 이상은이 출연해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살아오며 경험한 현실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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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자우림 김윤아가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겪었던 가요계의 성차별적 시선과 여성 뮤지션으로서 느낀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9일 'BBC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김윤아, 이상은이 말하는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자우림의 메인 보컬 김윤아와 가수 이상은이 출연해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살아오며 경험한 현실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윤아는 자우림의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저는 자우림 메인 보컬로 메이저 데뷔했는데, 저희가 데뷔한 게 1997년으로,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라며 "여성 보컬리스트를 가진 팀 중에는 특히 손에 꼽을 정도로 오래 활동한 팀이 없어서 동료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997년 데뷔 당시 가요계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도 꼬집었다. 김윤아는 "아직은 여성이 마치 어떤 장식물인 것처럼 생각되던 시기였다"며 "꽃에 여성을 비유한다. '행사의 꽃', '밴드의 꽃'이라고 한다. 칭찬인 것 같지만 절대 아닌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인데 왜 꽃이냐. 똑같이 동등한 멤버이지 않냐"라고 소신을 밝혔다.

여성 뮤지션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에서도 차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김윤아는 "굉장히 이상했던 게 남자 멤버들한테는 그런 카메라 앵글이 가지 않는다. 발에서 다리, 그리고 얼굴까지 오는 카메라 앵글"이라며 당시 방송에서 자신에게만 유독 신체를 훑는 듯한 촬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나만 그렇게 찍지?' 그렇게 찍을 거면 우리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도 그렇게 찍어야 하지 않냐. 다른 사람은 연주하는 손이나 얼굴 찍으면서 나는 발, 다리를 찍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김윤아는 이러한 불편함을 참고 넘기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거 싫고 어색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기혼 여성의 출산 이후 활동이 제한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김윤아는 "선배님들 생각해 봐도 잘 안 계신다"며 여성 뮤지션들이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특히 자신의 30년 활동을 남성 뮤지션의 경우와 비교하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현재 평가는 어땠을 것 같냐. 30년간 멤버 교체 없이 꾸준히 정규 12장 앨범 내고 매년 공연한다. 그런 남자 3인조 밴드가 있었으면 지금과 조금 다르게 팀을 봤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김윤아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 여성 뮤지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저의 꿈 중에 하나가 많은 여성 뮤지션들께 '저 사람도 저렇게 음악을 오래 하고 있는데 나도 할 수 있을까?'의 '저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래서 스스로 좀 더 힘내자고 생각하고 스스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성인 제 자신이 너무 좋고 여성으로 태어나 다행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여성으로서의 인생을 가득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이며 여성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음악으로 표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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