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 독자권익위 제4차 회의]"지역 발전·생활 현장 아우르는 깊이 있는 보도 당부"
전력·용수·환경 현안 추적 주문
농촌학교·문화관광 의제 발굴 제안
소상공인·소외계층 목소리 담아야

남도일보 제29기 독자권익위원회는 10일 오전 중흥그룹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반도체 산업과 햇빛소득마을, 기후위기 대응, 지역소멸 등 주요 현안과 지역언론의 역할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최근 남도일보가 보도한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과 햇빛소득마을 기획, 물 부족 문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전력계통과 용수 확보, 환경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 의제도 폭넓게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와 재활용품 수거, 작은 학교, 문화관광 활성화, 자영업자와 소외계층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의 성과뿐 아니라 한계와 부작용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병문 위원장=최근 남도일보가 햇빛소득마을을 기획취재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단순한 태양광 발전사업 소개에 그치지 않고 마을 주민들에게 장기간 공동소득을 제공할 가능성까지 짚었다는 점에서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였다.
햇빛소득마을이나 반도체·AI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기자들이 꾸준히 공부하며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맡으면 전문성이 쌓이고 기사도 깊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남·광주 체육회의 갈등처럼 지역사회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찾아낸 보도도 가치가 컸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발굴하는 역할도 주문했다. 보존 가치가 있지만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건축물이 곳곳에 있고 전남대학교에도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이런 자산의 가치를 찾아 지역사회에 알리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한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물 부족과 농촌학교 문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물을 흘려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장·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농촌학교 역시 학생 감소와 폐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도시 학생들이 찾아오는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살펴볼 만하다.
문화자원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주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증가에는 유물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립광주박물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지역만의 서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으로 확장했으면 한다.
◇이연수 위원=햇빛소득마을 기획취재를 관심 있게 봤다며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기대하면서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 법인과 마을공동체 중 어떤 형태를 택할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특히 전력계통 문제는 사업 성패와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도 계통에 연결하지 못하면 활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반도체 팹 등 전력 소비시설 유치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도 짚어봤으면 한다.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문제에 대해서는 무안국제공항과의 관계와 지역산업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상공계의 요구를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독자적인 시각에서 지역에 미칠 영향을 검증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지역경제와 지역소멸 문제에 대한 후속보도도 주문했다. 위니아의 경영난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점검하고, '남도 학교기행'을 통해 특색 있는 작은 학교의 지역소멸 대응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후속 기획을 이어가길 바란다.
전남지역 저수율에 대한 선제적 보도도 제안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지역별 저수율을 비교하고 가뭄이 이어질 경우 내년 영농철에 미칠 영향을 미리 짚어야 한다.
◇오경미 위원=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생활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대형 자연재해 사례를 보면서 영광을 비롯한 원전과 주요 시설이 지진과 기후변화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 유치 역시 경제적 효과만 강조하기보다 산업이 광주에 집중되는 과정에서 전남 농촌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햇빛소득마을 기사가 주민들에게 실제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기사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어린이 AI 체험행사를 다룰 때 행사 내용뿐 아니라 아이들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식이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프롬프트 등 기술을 일상과 연결하는 기사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른 물 부족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문제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재혁 위원=반도체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에 관심이 집중될수록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과 투자계획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하는지 보여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지역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규모 공연과 문화행사가 열려도 관광객과 소비가 수도권에 집중된다면 지역이 얻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전남광주의 문화·관광자원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앱이나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남도일보가 주요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역 문제를 꾸준히 다루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형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줬으면 한다.
◇서금석 위원=수소차 보급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충전소 고장 때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일부 공공 충전소의 운영시간과 주말 이용에 제한이 있어 실제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려면 차량 지원뿐 아니라 충전소 수와 운영시간, 고장 발생 때 대응체계 등 이용환경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활용품 수거 문제도 생활밀착형 취재 의제로 제시했다. 명절 공동주택에서 폐스티로폼이 대량 배출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처리업체가 수거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 만큼 자치구별 처리 방식과 지원책을 비교하고 수거 대란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주열 위원=남도일보의 반도체 기획취재가 전력과 용수, 인재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호남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에도 전력계통 부족으로 생산한 전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줬다.
용수 문제 역시 국내외 사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 유치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뿐 아니라 세수를 둘러싼 지역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까지 짚은 점도 유익했다.
앞으로는 기업 유치를 현실화하기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간기업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지원책과 유인책이 무엇인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남광주가 갖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복댐 증고 역시 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위 상승으로 주변 지역이 수몰될 경우 보상금 지급만으로 주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실제 이주 가능 여부와 농업에 종사해온 주민들의 주거·생계 대책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의 환경 영향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은 많은 물을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만큼 산업단지 설계 단계부터 폐수와 환경오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산업 유치의 경제적 효과와 주민·환경이 부담할 영향을 균형 있게 다루는 후속보도를 다뤄주길 바란다.
◇백상렬 위원=반도체 산업을 연구인력 중심의 산업으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지역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일자리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졸과 전문대 졸업생도 제조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산업인 만큼 지역 인재들이 취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저수지와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농어촌공사 저수율 자료와 동복호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하는 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내년 봄 물 부족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가뭄 전망과 함께 지역의 대응 방안까지 제시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정리/차유민 기자 cmy22@namdonews.com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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