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억 예산인데 리조트 ‘11.7억’ 중복 계약…초기업노조 최승호 배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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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의 집행부 갈등이 상호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의 장인 업체 특혜 의혹에 이어 당초 승인된 예산을 수억원 초과한 11억원대 리조트 회원권 중복 계약 및 배임 의혹이 불거졌다.
초기업노조 내부 사정을 아는 한 임직원은 "본인 확인과 이용 절차가 엄격한 아난티와 달리 해당 시설은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 이용권을 쉽게 보낼 수 있다"며 "이용 절차가 느슨한 점을 노려 집행부가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외부에 판매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검찰 송치도 초기업노조의 내홍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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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IT조선이 입수한 입회계약서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올해 1월 태안 아일랜드리솜 2구좌(5억8800만원)와 5월 제천 포레스트리솜 2구좌(5억8800만원) 등 각각 별도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의 계약 총액은 11억76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7월 조합비 지출 내역서의 자산취득원가에는 전체 계약 규모(11억7600만원)가 아닌 7월까지 집행된 6회분 분납금 합계인 '2구좌 총 7억560만원'만 기재됐다. 향후 추가로 지출해야 할 잔여 납입금 4억7040만원에 대한 공시는 누락됐다.
이는 1월 집행부 회의록에 명시된 당초 리조트 예산(약 6억2000만원)보다 계약 총액 기준 5억5600만원이나 초과한 규모다. 거액의 예산이 초과 집행되는 과정에서 대의원회 승인 등 규약에 따른 추가 의결을 거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증액 사유도 조합원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리조트 2건을 각각 5억8800만원(5회 분납)에 계약했다"며 "레스트리 4회분(4억7040만원)과 스플라스 2회분(2억3520만원) 등 총 6회분(7억560만원)을 정상 납부해 장부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초 승인 예산의 2배에 달하는 중복 계약을 독단적으로 체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리조트 선정 배경을 두고 조합원 선호 시설 대신 이용권 관리가 느슨한 곳을 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초 1순위로 꼽힌 시설은 아난티였으나, 최종 계약은 리솜으로 변경됐다.

이런 가운데 9일 노조 텔레그램 공지방에는 최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이 43분46초 동안 통화한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녹음에는 최 위원장이 이 부위원장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부위원장의 법인 차량 사적 사용과 유류비·통행료의 조합비 청구·주택 대출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그거 한 번이라도 문제 삼았느냐"와 "다 커버 쳐줬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 위원장이 충남 서산에 있는 장인 업체와 약 3억7000만원 규모의 집회용 조끼 구매 계약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며 내부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집행부가 서로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상호 폭로전으로 확산한 것이다.
초기업노조 집행부 갈등은 5월 임금협상 타결 이후 누적된 사업부 간 불만에서 시작됐다. 완제품(DX)부문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소통을 차단하고 조직을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이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제한하는 '반도체 단독 노조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 부위원장 등 일부 집행부와의 충돌도 커졌다.
최 위원장은 9일 오후 '2026년 5차 총회'를 긴급 공고했다. 안건은 이송이 부위원장 불신임과 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조합원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 등 3건이다. 반대 측은 DX부문 소속 집행부를 겨냥한 안건이라고 주장한다.
통화에서는 불신임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최 위원장이 이 부위원장의 근로시간면제 해제를 사측에 요구한 사실도 언급됐다. 최 위원장은 이 부위원장에게 13일까지 조합 숙소에서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절차상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의 검찰 송치도 초기업노조의 내홍을 키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혐의로 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수집한 정보로 노조 가입 성향 등을 분류한 명단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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