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골 골절' 김도영, AG는 시간과 싸움 '안와 골절' 손흥민, 2022 월드컵 며칠 만에 돌아왔냐면...

정철우 2026. 9. 10.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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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안와 골절이었고 김도영은 비골 골절이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의 실제 경기 일정과 김도영의 정확한 골절 상태, 수술 여부와 회복 경과를 함께 따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개막일까지 남은 날짜만으로 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손흥민의 사례에서 더욱 눈여겨볼 것은 '완치 후 출전'만이 국제대회의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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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안와 골절 수술 20일 만에 월드컵 출전…김도영도 희망은 있다
비골 골절 김도영, AG 개막까지 열흘…보호 장비도 변수
무리한 출전은 금물, 그러나 포기도 이르다…아직 닫히지 않은 AG의 문
출처:연합뉴스

(MHN 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회가 코앞인데 얼굴을 다쳤다. 비골 골절이라는 진단까지 나왔다. 당장 정상적인 경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릴 단계도 아니다. 4년 전 카타르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촉박한 시간과 싸워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이다.

물론 김도영과 손흥민의 부상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손흥민은 안와 골절이었고 김도영은 비골 골절이다. 골절의 위치도 다르고 부상의 정도 역시 같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축구와 야구는 얼굴에 다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손흥민이 뛰었으니 김도영도 뛸 수 있다는 식의 결론은 위험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사례를 돌아볼 필요는 있다. 얼굴 골절을 당한 선수가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국제대회에 돌아온 전례가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22년 11월2일 새벽(한국시간)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눈 주변을 다쳤다. 정밀검사 결과 골절이 확인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월드컵 출전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와 골절의 일반적인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조별리그 초반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료계 전망도 있었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은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수술 일정까지 앞당겼고 회복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후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볼 수는 없었다. 부상 부위를 보호해야 했고 경기에서도 검은색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11월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 이후 약 3주, 수술 이후 불과 20일 만이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는 부상 직후 전망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의료계에서는 안와 골절이라면 최소 3~4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뼈가 충분히 단단하게 붙으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손흥민은 그런 일반적인 전망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실전으로 돌아왔다.
출처:KIA 타이거즈

김도영도 이제 시간과 싸워야 한다.

김도영이 부상을 당한 것은 9일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은 19일이다. 불과 열흘 차이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의 실제 경기 일정과 김도영의 정확한 골절 상태, 수술 여부와 회복 경과를 함께 따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개막일까지 남은 날짜만으로 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대회 자체는 10월4일까지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골절의 정도다. 단순 골절인지, 추가적인 손상이 있는지, 수술이 필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통증과 부기가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의학적인 회복과 경기 출전 가능 여부는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것과 시속 150㎞ 안팎의 공을 상대해야 하는 타자가 타석에 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면 얼굴 가까이 빠른 공이 날아든다. 몸쪽 공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순간적인 충돌 가능성도 있다. 몸이 뛸 수 있다고 해서 곧바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출처:KIA 타이거즈

그래서 보호 장비의 활용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얼굴을 보호하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을 뛰었다. 김도영 역시 의료진과 대표팀이 출전을 검토할 단계까지 회복한다면 부상 부위를 보호하면서 타격과 주루, 수비에 큰 방해를 주지 않는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것 역시 김도영의 정확한 골절 상태가 확인된 뒤 의료진의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할 문제다.

손흥민의 사례에서 더욱 눈여겨볼 것은 '완치 후 출전'만이 국제대회의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위험을 감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의료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확인되고 선수가 경기 출전을 감당할 수 있다면 보호 장비를 비롯한 여러 방법을 통해 출전 가능성을 찾아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그렇게 월드컵에 갔고 첫 경기부터 뛰었다.

김도영에게도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포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시안게임이라는 무게 때문에 무리한 출전을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정확한 골절 상태를 확인한 뒤 부기와 통증이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 언제부터 타격과 수비 훈련이 가능한지를 하루 단위로 점검해야 한다. 보호 장비를 착용했을 때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한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은 대표팀에서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타격과 장타, 주루까지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다. 실제로 부상 전까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만큼 의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할 가치가 있다.
출처:KIA 타이거즈

다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아시안게임이니까'라는 이유로 회복 과정을 건너뛰는 것이다. 얼굴 골절은 단순히 통증을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김도영은 타석에서 빠른 공과 마주해야 한다. 몸은 움직일 수 있어도 다시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대표팀 합류 여부는 결국 뼈의 안정성과 통증, 실제 타격 훈련까지 모두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불가능이라고 선을 그을 이유도 없다.

김도영에게 필요한 것은 기적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 몸이 허락하는 범위를 넓혀가며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끝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멈춰야 한다. 그러나 몸이 허락한다면 포기할 이유도 없다.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문은 좁아졌다.

그러나 아직 닫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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