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34세에 떠안은 빚 47세에 청산…"신하균·지진희가 선뜻 빌려줘"

이지현 2026. 9. 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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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극단을 운영하다 5000만 원의 빚을 떠안고, 이를 갚는 데 무려 13년이 걸렸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이정은은 신하균에게 전화를 걸어 "'하균아, 오랜만이다. 내가 연극을 만드는데 제작비가 급하게 부족하게 됐어. 1000만 원만 빌려줄 수 있니?'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5000만 원의 빚을 갚는 데 꼬박 13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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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배우 이정은이 극단을 운영하다 5000만 원의 빚을 떠안고, 이를 갚는 데 무려 13년이 걸렸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36년 차 배우 이정은이 출연해 오랜 무명 생활과 뒤늦게 전성기를 맞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이정은은 2003년 배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작품을 만들 공간이 필요해 직접 연습실 겸 극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그는 "'학전' 시절 고(故) 김민기 선생님도 봐왔고 경험도 많으니 잘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작품 두 개를 말아먹고 빚이 생겼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다른 연출가와 함께 작품을 준비하던 중 연출가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빚까지 이정은이 떠안게 됐다고. 그렇게 생긴 빚은 약 5000만 원에 달했다.

당장 제작비가 필요했던 이정은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연극계 선후배들에게 손을 벌렸다. 그중에는 배우 우현, 신하균, 지진희도 있었다.

이정은은 신하균에게 전화를 걸어 "'하균아, 오랜만이다. 내가 연극을 만드는데 제작비가 급하게 부족하게 됐어. 1000만 원만 빌려줄 수 있니?'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그러자 신하균은 망설임 없이 "어, 그래 누나"라며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이정은은 "지진희 씨도 비슷했다. 선뜻 빌려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제는 상환이었다. 이정은은 "돈을 빌릴 때는 꽤 빨리 갚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잘 안 됐다"며 "당시에는 연극만 하던 시절이라 갚는 데 13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빚을 갚기 위해 생계형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은은 녹즙 배달부터 간장 판매, 호텔 서빙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형편이 나아질 때마다 빌린 돈을 조금씩 갚아나갔다.

그는 "중간중간 연락도 하고 돈이 생기면 100만 원, 50만 원씩 갚았다"며 "제가 다 갚았을 때 그들도 놀랐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까"라고 말했다.

결국 34세에 떠안은 빚을 모두 청산한 것은 47세가 돼서였다. 5000만 원의 빚을 갚는 데 꼬박 13년이 걸린 셈이다.

긴 무명 생활과 생활고 속에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정은은 이후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우리들의 블루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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