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게, 아들"...故전경철 작가, 생전 아끼던 子 곁에서 '수목장'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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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워온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에 잠들었다.
전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한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는 8일 SNS를 통해 "어제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고 돌아왔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피터팬 아들이 살아가고 노는 모습 보시라고 아드님 전제원님이 잘 보이는 양지바른 나무 아래 수목장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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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워온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에 잠들었다.
전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한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는 8일 SNS를 통해 "어제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고 돌아왔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피터팬 아들이 살아가고 노는 모습 보시라고 아드님 전제원님이 잘 보이는 양지바른 나무 아래 수목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 작가가 아들에게 남겼던 "또 봐…아들, 또 올게"라는 인사를 떠올리며 "다시 돌아와 이제 피터팬 아들이 땅을 딛고 걷는 소리, 공 차는 소리, 숨소리…나무 아래서 모두 들으시겠지요"라고 애도했다.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도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이 대표는 생전 전 작가가 좋아했던 티라미수 케이크와 투병 중에도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자두, 아픈 뒤로는 마시지 못했던 소주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후 고인의 유해 일부는 부모가 잠들어 있는 충남 공주의 소나무에도 안치됐다.
이 대표는 전 작가가 방송과 책을 통해 보여준 모습과 달리 평소에는 유쾌하고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사람들 앞에서는 좀처럼 아픈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 작가는 생전 이 대표에게 "저는 사람들 앞에서 아픈 티 못 내요. 네버랜드 마을 세울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기적을 일으켜달라고 사람들한테 호소하는 놈이 곧 죽을 사람처럼 어떻게 그래요? 곧 죽을 사람한테 누가 도움을 주겠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은 뒤에도 그의 걱정은 다른 장애인 가족들을 향했다. 전 작가는 방송과 인터뷰, 북토크 등에서 전국 1000여 개 시설로부터 거절당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내 아들은 살 곳을 찾았지만, 천 개의 시설로부터 거절당해 돌아나오던 피터팬 아빠와 피터팬처럼 지금도 살 곳과 살길을 찾지 못해 울고 있는 장애인 가족들이 있을 거라고, 그때의 설움과 아픔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 작가가 마지막까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중증장애인이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피터팬재단'과 '네버랜드 마을' 설립을 추진했다.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전 작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는 "하지만…너무 아름다운 꿈 아닌가요?"라며 환하게 웃곤 했다.
전 작가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야기는 책으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네 권의 책은 만들어놓고 가고 싶다 하셔서 그럴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그러지 못해 자꾸 눈물이 난다"며 "전경철 작가님께서 남겨두신 유고는 내달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고 인세 수익 역시 전액 피터팬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전경철 작가님은 돌아가셨지만 우리들이, 피터팬의 사람들이 지켜내고 이뤄가게 해달라고 썼다"며 "저도 제 역할을 기필코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전경철 작가는 간암 투병 끝에 지난 6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워왔다.
지난해 4월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에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아들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1000여 곳의 시설에 문을 두드렸지만 거절당했다. 이 사연은 '안녕, 피터팬'과 MBC '실화탐사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을 통해 알려졌고, 이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아들은 충북의 한 발달장애인 자립 시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고도 다른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네버랜드'를 꿈꿨던 전 작가. 그는 이제 자신이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아들이 뛰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에서 영면에 들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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