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 대신 여기로... 日 소도시 여행 뜬다던데

박종민 기자 2026. 9.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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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일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일본은 한국인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는 곳이다.

비자가 실시한 일본 여행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을, 57.7%가 '대형 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해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뒷받침했다.

일본의 주요 소도시 여행지로는 사가 외에도 웅장한 후지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시즈오카, 인기 만화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하는 철길 건널목이 위치한 가마쿠라,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성지인 코난 테마 시골 마을 요나고 등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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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터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
소도시 사가의 고즈넉한 분위기
일본 후지산 배경의 시즈오카 모습. /모두투어 제공

| 사가(일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일본은 한국인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는 곳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방일 한국인은 656만9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7월 한 달에만 89만4700명이 일본을 방문해 전년 동월 대비 31.9% 늘었으며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배경으로는 여름 방학과 새롭게 추가된 공휴일에 의한 연휴, 항공 좌석 수 증가, 원·엔 환율 하락 등이 꼽힌다.

▲리피터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

과거 방일 한국인들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여행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기류가 달라졌다. 특히 일본 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온 '리피터(재방문 여행객)'를 중심으로는 남다른 취향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신규 여행 상품 추세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JNTO와 가가와, 오키나와, 돗토리, 에히메, 시즈오카, 사가, 나가사키 등 7개 현의 소도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데 상품은 교원투어와 노랑풍선, 모두투어, 씨앤유투어 4곳이 함께 편성했다.

여행사별로 지역을 나눠 항공과 숙소, 현지 이동을 묶은 패키지·에어텔을 마련했고, 온천과 해변, 항구 등 목적지에 따라 구성을 달리했다. 패키지 상품은 가이드와 전용 차량이 동행하고 일정 중 식사를 포함하며 온천 지역 회차에는 료칸 숙박을 넣었다. 소도시 여행은 대도시에 비해 직항 노선과 현지 교통편 등 여행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일본 소도시는 도시마다 매력이 달라 온천과 해변, 항구까지 여러 지역을 함께 편성했다. 여행자가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고르고, 직접 준비해야 했던 부분을 상품에 담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등장한 일본 가마쿠라 주택가 옆 철도 건널목 모습.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결제 데이터 자료에서도 일본 소도시 여행은 트렌드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최근 발표한 한국과 일본 양방향 여행객들의 결제 데이터·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의하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3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한국인의 비자 카드 결제액이 약 40% 증가하며 대도시 성장률 약 30%를 앞질렀다. 특히 시즈오카와 야마구치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결제 규모가 약 55% 급증했다.

호텔스닷컴의 숙소 검색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올여름 우쓰노미야와 구와나 지역의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0%, 1700% 늘어나며 소도시 여행 선호도 상승세를 보여줬다. 비자가 실시한 일본 여행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을, 57.7%가 '대형 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해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뒷받침했다.

▲소도시 사가의 고즈넉한 분위기

실제로 최근 찾은 일본 소도시 사가현의 매력은 남달랐다. 일본 규슈 북부에 위치한 사가 지역은 온천·자연 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을 두루 갖춘 여행지다. 지역 특산물로는 장어, 두부, 해산물, 사케 등이 손꼽힌다. 아리타 도자기 마을과 다케오 온천, 우레시노 온천, 게이슈엔 정원 등도 필수로 들러야 하는 코스다. 인근에 위치한 후쿠오카, 구마모토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점도 사가 여행의 장점이다.

소도시답게 건물들이 대체로 1~2층 높이에 불과했고,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았다. 고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KBL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이 지역에서 전지훈련 중인데, 현지에서 만난 주장 정희재는 "사가에는 처음 왔다. 조용한 모습들이 반전 매력이었고, 거기에 빠져들었다"고 웃었다.

소노 구단은 현지 B.리그 팀인 사가 발루너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한일 농구 교류를 공식화했다. 사가 발루너스는 지난 2019-2020시즌 3부 리그 참가 후 빠르게 승격해 불과 4년 만인 2023년에 1부 리그에 안착한 팀이다. 소노와 사가의 게이트웨이컵 친선 경기가 열린 사가 아레나에서는 평온한 외부 모습과 다른 치열함이 느껴졌다. 사가역에도 사가 발루너스 배너들은 걸려 있다. 조용한 도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스포츠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소도시 사가의 한적한 거리 모습. /박종민 기자

두 구단의 업무협약 자리에는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 지사와 사카이 히데타카 사가시장 등도 참석했다. 구단 간 교류 자리에 연고지 도지사와 시장까지 참석해 환영하는 건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교류는 고양시와 사가시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사가시의 열정적인 농구 팬들이 한국 방문을 하게 돼 방한 외래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주요 소도시 여행지로는 사가 외에도 웅장한 후지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시즈오카, 인기 만화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하는 철길 건널목이 위치한 가마쿠라,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성지인 코난 테마 시골 마을 요나고 등이 추천된다. 30대인 한 현지인은 "일본에서는 혼술, 혼밥 등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연애와 결혼에서도 소극적이거나,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한국도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여행도 혼자 가거나 조용한 곳으로 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인들의 성향과 문화를 단순한 개인주의로 이해하면 안 된다. 한발 더 나아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하는 이른바 '메이와쿠(迷惑)' 문화가 기저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도시를 방문하는 이들이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한적함 속에 녹아 있는 철저하고 세심한 규율이 일본 소도시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일본 사가역 풍경. 농구단 사가 발루너스의 배너가 걸려 있는 가운데 저녁임에도 다소 한적한 모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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