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신사임당 화폐영정 그린 이종상 화백 별세…향년 88세

송치훈 기자 2026. 9. 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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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폐 5000원권 속 율곡 이이와 5만 원권 속 신사임당 영정을 그린 '한국화 거장'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8일 별세했다.

특히 화폐 영정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5000원 권에 담긴 율곡 이이의 영정을 그린 데 이어 2008년에는 5만 원권 신사임당 화폐 영정을 제작했다. 신사임당 영정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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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상 화백. 동아일보 DB
우리나라 화폐 5000원권 속 율곡 이이와 5만 원권 속 신사임당 영정을 그린 ‘한국화 거장’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 재학 시절 미술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해 졸업했으며,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5만원권 지폐. 2026.2.24/뉴스1
1961년 대학 재학 중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대장간을 소재로 한 작품 ‘장’(匠)을 출품해 특선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3년 연속 국전 특선을 기록했고 최연소 추천작가로 선정됐다.

서울대 미대 교수와 서울대 박물관장, 서울대 미술관 초대 관장 등을 지냈으며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10년에는 건국포장과 국가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독도에서 붓 대신 손끝으로 지두화(指頭畵) ‘독도진경’을 그리고 있는 이종상 화백. 이종상 화백 제공
고인은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에 평생 매진했다. 현대진경과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탐구했으며, 한국 미술의 자생성과 정체성을 화두로 삼아 한국화의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화폐 영정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5000원 권에 담긴 율곡 이이의 영정을 그린 데 이어 2008년에는 5만 원권 신사임당 화폐 영정을 제작했다. 신사임당 영정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을 배경으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 선 이종상 화백. 이 화백은 평창동에서 3대가 어우러져 산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화폐 영정 외에도 원효대사와 장보고 등을 비롯해 11점의 국가표준영정과 여러 역사기록화를 남겼다. 1977년부터는 독도를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그리며 독도문화심기운동에도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성순득 씨, 아들 도수 씨, 딸 유나 씨가 있다.

이종상 화백. 동아일보 DB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예정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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