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장동이 왜 나와?’…김승원 ‘로비 의혹’ 업체, KH그룹과 사업관계

김무연 기자 2026. 9.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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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된 제넨셀이 과거 대장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등장한 KH그룹과 상당한 사업적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넨셀 창업자가 KH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데 이어 KH가 제넨셀에 직접 투자하고 임원까지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KH는 투자설명서에서 제넨셀이 보유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와 신부전증 치료제 특허의 공동사업화를 추진하고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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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업체 제넨셀 창업주
KH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재직
KH, 제넨셀에 직접 투자하기도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된 제넨셀이 과거 대장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등장한 KH그룹과 상당한 사업적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넨셀 창업자가 KH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데 이어 KH가 제넨셀에 직접 투자하고 임원까지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제넨셀 창업자인 강 모 경희대 교수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2년4개월간 KH필룩스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강 교수는 이에 앞서 2016년 천연물 신소재를 활용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하는 제넨셀을 설립했다.

KH는 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2018년 바이오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당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약 개발과 의약품 제조·판매, 바이오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강 교수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 뒤에도 양측의 관계는 이어졌다. KH의 2021년 1월 투자설명서에는 강 교수의 퇴임 다음 날인 2020년 8월29일 경희대 산학협력단과 산업자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자문 주체는 강 교수가 센터장을 맡은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였다.

해당 계약에 따라 신약 개발 전략과 연구개발 지원, 미국 식품의약청(FDA) 제도 및 바이오 시장 진출 등에 관한 자문을 받고 기본자문료 5000만원을 두 차례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KH 측은 강 교수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과 임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을 수행하기 위해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KH는 제넨셀에 직접 투자했다. 2020년 11월 제넨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45만4000주를 약 14억9820만원에 취득했다. 같은 해 말 기준 지분율은 12.65%였다.

KH는 투자설명서에서 제넨셀이 보유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와 신부전증 치료제 특허의 공동사업화를 추진하고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이후에는 인적 교류도 이어졌다. 2021년 제넨셀 사업보고서에는 KH필룩스의 재무총괄 부사장이자 사내이사였던 오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넨셀 기타 비상무이사를 겸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KH의 제넨셀 지분율은 6.24%까지 낮아졌지만, KH는 자사 임직원의 제넨셀 임원 겸직 등을 근거로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제넨셀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같은 시점 제넨셀의 4회차 전환사채도 취득가액 기준 15억500만원어치를 보유했다.

이 같은 관계가 형성된 시기는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던 때와도 겹친다. 제넨셀은 담팔수 추출물을 활용한 후보물질 ‘ES1600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했고,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도 이 시기에 불거졌다. 강 교수의 부탁을 전달받은 브로커 양모씨가 김 후보자에게 요청했고,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같은 달 26일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제넨셀의 임상시험은 이후 중단됐다. 제넨셀은 2023년 5월 중간 통계분석과 임상 전략 수정 등을 이유로 임상시험수탁기관에 시험 잠정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 동물실험 관련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2024년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KH그룹은 대장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H그룹 계열사들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자금 은닉 및 지분 거래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의 자금 협력 및 대북사업 공동 추진 등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KH 측은 제넨셀 투자에 대해 2018~2022년 추진한 바이오 신사업 전략에 따른 정상적인 투자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하지 못한 투자금에 대해서도 반환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며 “회사는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한 피해 당사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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