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긴급구호대 도보수색.. 산악지대 끝까지 뒤진다
드론 4대 동원해 육상·공중 입체 수색 이어가
가족들에게 먼저 결과 설명…추가 수색 가능성 주목

네팔 정부가 당초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제한했던 도보수색을 허용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해온 보다 적극적인 수색이 가능해졌다. 험준한 지형과 급변하는 현지 상황 속에서 구조대가 확보할 수 있는 수색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향후 수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긴급구호대는 8일 네팔 람체 지역에서 도보 수색을 실시한 뒤 복귀했다. 이번 수색은 파워하우스 왼쪽 산악지역과 메인캠프 오른쪽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대원들은 산악지형의 경사와 접근성, 현지 안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을 직접 확인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은 드론 4대를 투입해 공중에서 살피며 수색의 빈틈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이번 도보수색은 네팔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이뤄졌다. 네팔 측은 당초 산악지역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한국 긴급구호대의 도보수색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지대와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추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한국 측이 실종자 수색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가족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네팔 정부가 공동 수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현장 수색에서는 무엇보다 대원들의 안전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산악지역은 평지와 달리 작은 지형 변화에도 이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고 낙석이나 급경사, 기상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도 존재한다. 실종자를 찾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수색 인력을 무리하게 투입하기보다는 안전을 확보하면서 가능한 구역을 최대한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보수색을 마친 긴급구호대는 수색 결과를 정리해 이날 저녁 브리핑할 예정이다. 수색 결과는 언론 발표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먼저 설명할 계획이다. 가족들에게는 수색 과정에서 확인된 지형과 흔적, 추가 수색이 필요한 지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번 수색을 통해 실종자의 행방과 관련한 의미 있는 단서가 확인됐는지 여부다. 산악 수색은 넓은 지역을 빠르게 훑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특정 지점에서 발견되는 물품이나 흔적 하나가 수색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드론 수색과 대원들의 현장 확인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수색 여건이 개선됐다고 해서 실종자 발견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넓은 수색 범위, 기상과 안전 문제는 여전히 큰 제약이다. 도보 접근이 허용된 지역 역시 대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범위에 한정될 수 있어 미확인 지역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 드론 역시 수풀이나 지형 구조에 가려진 장소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수색 과정에서 확보되는 작은 단서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추가 수색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한국과 네팔 당국 간 공조를 지속하면서 현지 지형에 익숙한 인력과 첨단 장비를 적절히 결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수색 범위와 진행 상황, 확인된 사실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보수색은 그동안 제한됐던 현장 접근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색의 진전은 허용된 지역의 확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남은 지역에 대한 추가 수색과 단서 분석, 안전 확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실종자를 찾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긴급구호대의 이번 수색 결과가 향후 수색 작전을 구체화할 핵심 자료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