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롤러코스터’ 엔화 152엔대 진입… 엔 캐리 청산에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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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내려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엔화 강세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올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다.
만약 청산이 한꺼번에 몰리면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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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내려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5월 일본 정부의 단독 개입과 7월 말 미·일 공동 개입 당시에도 도달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저평가를 지적했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해졌다. 중동 정세 완화로 달러 선호 심리가 약해진 것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엔화 강세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올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거래다. 하지만 일본 금리와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이 거래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을 팔아 엔화를 갚게 된다. 이런 엔 캐리 청산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규모와 속도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 캐리 거래의 규모를 가늠하는 국경 간 엔화 차입액은 지난 3월 기준 360조엔(약 3150조원)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30년 이래 최대 규모다. 만약 청산이 한꺼번에 몰리면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2024년 8월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엔 캐리 청산이 촉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바 있다.
한국 역시 영향권 안에 있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특히 작은 충격에도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엔화 가치와 일본 금리의 움직임은 물론 외국인 자금 흐름과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까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외화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도 미리 갖춰야할 것이다. 엔화 급반등을 단순한 환율 변화로 볼 일이 아니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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