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임형준 “‘연기의 성’, 실제상황인 줄 아시더라…아이디어? 무궁무진합니다”

김현덕 2026. 9.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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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머릿속에 품어온 아이디어가 있었다. 엠넷 '음악의 신'을 인상 깊게 지켜봤던 배우 임형준은 연출자 박준수 PD에게 배우들의 세계를 다룬 '연기의 신'을 수차례 제안했다.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VIVO TV)를 통해 공개된 '연기의 성'은 배역을 둘러싼 신경전, 협찬의 급, 작품 홍보 뒤편의 속사정 등 연예계 수면 아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건드린다.

'연기의 성'은 기승전결과 필수 대사만 정해둔 채 배우들에게 자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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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디어랩시소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품어온 아이디어가 있었다. 엠넷 ‘음악의 신’을 인상 깊게 지켜봤던 배우 임형준은 연출자 박준수 PD에게 배우들의 세계를 다룬 ‘연기의 신’을 수차례 제안했다. 여러 사정으로 한때 무산됐던 기획은 한 회식 자리에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유튜브 콘텐츠 ‘연기의 성’을 직접 기획한 임형준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회식 자리에서 (김)의성이 형에게 슬쩍 말을 꺼냈더니 ‘너무 재미있겠다. 나랑 같이하자’며 단번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사진 | 미디어랩시소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VIVO TV)를 통해 공개된 ‘연기의 성’은 배역을 둘러싼 신경전, 협찬의 급, 작품 홍보 뒤편의 속사정 등 연예계 수면 아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건드린다. 문제는 배우들의 연기가 지나치게 그럴듯했다는 점이다. 허구의 상황극은 순식간에 현실의 뒷이야기로 둔갑했다.

“배우들이 워낙 진지하게 연기하다 보니 다들 실제 상황인 줄 아시더라고요. 장항준 감독님 편에 나온 로열티 이야기도 진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더 정교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차라리 아예 대놓고 허무맹랑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배우 김의성. 사진 | 미디어랩시소


김의성이 합류하며 프로젝트명은 ‘연기의 신’에서 ‘연기의 성’으로 틀을 바꿨다. 임형준이 김의성에게 기대했던 것은 배우로서의 상징성이었다. 오랫동안 확고한 자리를 구축해 온 만큼 후배 배우들의 신뢰도 두텁고, 섭외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의성이 형은 센스가 어마어마해요. 대본에 한 줄만 있어도 현장에서 그걸 세 줄로 풍성하고 맛깔스럽게 불려놓죠.”

제작비는 또 다른 문제였다. 상황극 특성상 여러 대의 카메라를 가동해야 해 일반 토크형 웹 예능보다 부담이 컸다. 이때 송은이가 손을 내밀었다.

“송은이 누나가 ‘비보 채널에서 파일럿으로 두 편만 먼저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홍기준 씨와 박정민 씨 편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재미있게 봐줬을 때 ‘우리끼리만 즐거운 게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섰어요.”

배우 임형준. 사진 | 미디어랩시소


두 편으로 출발한 콘텐츠는 20편까지 내달렸다. 초반 흥행의 기폭제는 단연 박정민이었다.

“의성이 형 부탁에 박정민 씨가 흔쾌히 나와줬어요. 박정민 씨 편이 터지면서 조회수가 수직 상승했어요. ‘이걸 이렇게 많은 분이 볼 수 있구나’ 실감했죠.”

‘연기의 성’은 기승전결과 필수 대사만 정해둔 채 배우들에게 자유를 준다. 대본과 애드리브의 비율은 약 7대3이다. 특히 장항준 감독 출연 회차는 애드리브가 절반을 넘겼다.

“배우들은 주어진 대사를 진짜처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앞의 서사를 만들어요.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상황만 만들어두면 그 사이를 알아서 채워요. 저희가 생각보다 NG가 거의 없어요. 롱테이크로 가도 리허설 후 바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장항준 감독님 편은 워낙 돌발 대사를 던져대니 다들 웃느라 NG가 많이 났죠.”

사진 | 미디어랩시소


화려한 라인업 속 출연 배우 전원이 노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형준은 출연료도 없는 상황에서 배우들에게 촬영 부담까지 주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전부 노개런티예요. 미안하고 감사해서 작은 선물을 챙겨드리는 정도였죠. 그런데도 본인들이 더 철저히 준비해 오고 아이디어까지 보탰어요. 댓글에 ‘저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하냐’는 반응이 있잖아요? 배우들이 너무 진지하게 하니까 그 ‘어이없음’ 자체가 웃음이 된 것 같아요.”

사진 | 미디어랩시소


순항하던 ‘연기의 성’은 20편을 끝으로 과감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이디어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다음에는 무대 자체를 넓힐 생각이다. 장소를 다양하게 바꾸고 더 많은 배우를 등장시키는 시트콤 형태의 확장판도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 확장도 논의 중이다.

“한 장소에서는 이야기에 반복이 생기더라고요. 아이디어는 너무 많아요.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멈추자고 했죠. 더 크게 하려면 출연 배우들에게 정식으로 출연료도 드려야 하고, 로케이션도 다양하게 써야 해요. 제작비가 필요하죠.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춘 뒤 확장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배우들이 직접 만들어서 나오는, 그런 현실적인 디테일을 더 살리고 싶어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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