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최민식 “출근은 인턴처럼 마인드는 쿨~하게”

최민식 출연한다고해 연출 맡은 김도영 감독 고마워
46년차 연기 내공으로 37년차 실버 인턴 소화
나이 들수록 작품 욕심 커지는데 기회는 줄어…
멋진 어른이란? 골질 아닌 좋은 쓴소리 할 줄 알아야
배우 최민식은 알고 있다. 유연한 선배, 멋진 어른이 되는 법을.
“‘좋은 어른’에 대한 정의를 아직 못 내리긴 했지만,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해서 좋은 어른이라곤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할 말은 할 줄 아는 어른, 외부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소신을 그대로 지키는 어른, 그리고 그 소신이 젊은 사람들이나 세대를 관통해서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멋진 어른 아닐까요. 골질하는 게 아니라, 어른답게 비판도 할 줄 알고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어른이 좋은 어른이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최민식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인턴’(감독 김도영)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줄 설렘, 한소희와 협업기,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 등을 털어놨다.

■“한소희, 목숨 걸고 연기해…대견하던데요”
‘인턴’은 런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이야기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최민식은 실버 인턴에 지원하며 ‘선우’와 성장기를 이뤄가는 ‘기호’로 분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저 원래 사랑스러운 사람이에요. 그동안 센 캐릭터만 연기해서 그렇지, 제 안에도 여러 모습이 있거든요. 매 작품 곶감 빼먹듯이 옷을 새로 갈아입고 그걸 극대화하는 거죠. 이건 맛보기예요. 앞으로 보여줄 더 새로운 모습들이 많은 걸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최민식’ 하나 보고 이 판에 뛰어든 김도영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도영 감독은 앞서 ‘최민식이 출연하기로 해 작품 연출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안하고 고맙죠.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만큼 정말 편하게 작업했어요. 또 김 감독이 배우 출신이라 여유롭게 판을 잘 깔아줘서 난 그저 그 위에서 재밌게 잘 뛰어놀면 됐고요. 이게 리메이크작이라 원작이 주는 한계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그걸 뛰어넘으려고 노력해줘 저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함께 호흡한 한소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보면 알겠지만, 그 친구 정말 목숨 걸고 연기했어요. 제가 그 친구를 사적으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내면의 불안감이나 배우로서 삶에 대한 여러 고민이 극 중 ‘선우’와 많이 닮아있더군요. 그러다보니 저 역시 그 친구와 연기할 때 ‘기호’로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고요. 배우로서 장점도 많고, 표현해내려고 하는 욕심, 표현해내고야 마는 의지까지 더해져서 대견한 친구였어요.”

■“나이드는 건 좋지만, 기회 적어져 아쉽죠”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한 이후 데뷔 46년차다. 배우로서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물었다.
“나이드는 건 좋아요. 배우에겐 몸뚱이와 살아온 인생이 밑천이고 악기인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거든요. 나름 당위성도 만들 수 있고요. 마음의 여유와 인물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이제야 지니게 됐는데, 이걸 써먹으려고 하면 기회가 많지 않아 그게 많이 아쉬워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데 국내에서 제작되는 작품 풀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더 욕심이 많아지는데 기회는 따라주지 않으니 참 안타깝죠. 여기저기 소문 좀 내주세요. 최민식 진짜 쓸만한 배우라고요. 하하.”
그러면서도 후배들로부터 얻는 자극도 만만치 않게 크다고도 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유연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거침없는데, 부럽기도 하고요.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땐 선배들도 무섭고 감독들한테도 많이 혼나서 경직되어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니, 후배들은 정말 여유롭게 연기에 임하더라고요. 물론 제 시대를 살아온 선배들이 혹독하게 가르쳐준 것에 대해선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그게 철학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전 절대 약속에 늦지 않고, 현장에 1시간 일찍 나와서 몸소 보여주려고 합니다. 태도가 곧 소신이 되니까요. 그게 쿨한 선배 아니겠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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