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한글' 경고장…이 대통령 佛 방문 맞춘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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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이란 외교당국의 소셜미디어(SNS)에 난데없이 한글 경고문이 등장했다.
■ 왜 하필 지금, 한국어로 경고했나 = 이란이 자신들의 입장을 외교채널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굳이 한글까지 동원해 공개한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있다.
미국은 한국에 호르무즈에서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한글까지 동원해 여론전의 대상으로 한국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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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례적 한글 경고
호르무즈 참여 땐 “심각한 결과” 압박
李 대통령 프랑스 방문 중 나온 메시지
불어ㆍ독어 이어 한국도 ‘여론전’ 대상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이란 외교당국의 소셜미디어(SNS)에 난데없이 한글 경고문이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다국적 대응을 주도하는 프랑스를 방문 중인 시점과도 절묘하게 겹친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생을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까지 검토 중인 상황에서, 이란이 외교 채널로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국민들을 직접 겨냥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에스마일 바가이 엑스 캡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thescoop1/20260908051159301lenu.jpg)
바가이 대변인은 먼저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란은 대한민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두고는 날을 세웠다. 그는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호르무즈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말라는 뜻을 사실상 한국에 직접 전달한 셈이다.
■ 왜 하필 지금, 한국어로 경고했나 = 이란이 자신들의 입장을 외교채널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굳이 한글까지 동원해 공개한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있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ㆍ우방국에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군사적ㆍ비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군사적 기여 방안을 두고 "진척된 건 없다"며 "참여할지 여부가 최종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 [사진 |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thescoop1/20260908054604259ymba.jpg)
실제로 이란은 한국 정부를 향해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한글로 메시지를 띄웠다. 여기에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하지 말라는 표현까지 넣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호르무즈 참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한국 여론에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여기에 이란이 한글 경고장을 띄운 시점도 묘하게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현재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데,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자유통항을 위한 다국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다.
이 대통령은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기여 방안을 놓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등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시점에 나온 이란의 경고는 더욱 미묘하게 읽힌다.
■ 프랑스엔 불어, 독일엔 독어…이번엔 한글 = 더구나 상대국의 언어를 활용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이란의 여론전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난 6월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겨냥한 메시지를 프랑스어로 작성하면서 프랑스 문학가 몰리에르의 '타르튀프'까지 끌어와 프랑스의 태도를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래픽 | 챗GPT]](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thescoop1/20260908051200885nkxl.png)
특히 한국은 호르무즈 군사작전에 참여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의 의미가 더 커진다. 미국은 한국에 호르무즈에서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한글까지 동원해 여론전의 대상으로 한국을 끌어들였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무기의 영역을 넘어 상대국 여론을 움직이려는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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