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의 WE (51회)
국제현안과 세계경제흐름을 깊이있게 전해드리는 이준영의 위(WE), 시작합니다.
유럽연합 EU가 오픈AI의 챗GPT를 디지털서비스법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생성형 AI에 대한 감독을 본격화했습니다.
EU는 챗GPT를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으로 지정하고, 더 엄격한 감독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은 이용자가 많아 사회적 파급력이 큰 검색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불법 콘텐츠 확산 방지와 미성년자 보호는 물론, 선거 개입이나 공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요.
EU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어린이·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도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유럽의 빅테크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AI와 플랫폼 규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주리포트
【앵커】
네팔 대홍수를 계기로 빙하 재난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 발생하는 기후 재앙이 히말라야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자】
남미 대륙을 남북으로 길게 가로지르는 안데스산맥.
상층부 빙하 곳곳에는 갈라지고, 녹아내린 흔적이 선명합니다.
기온 상승으로 안데스산맥의 빙하도 빠르게 녹으며 후퇴하고 있습니다.
[펠리페 우갈데 / 칠레대학교 지질학자 : 지구 온난화로 빙하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후퇴가 시작됐습니다.]
실제 카혼 델 마이포가 속한 칠레 수도권의 안데스 산맥의 빙하 면적은 지난 28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빙하 재난이 안데스 산맥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팔과 같은 대규모 홍수는 아니지만, 칠레 파타고니마의 라고 카셰트 등 여러 빙하호에서도 빙하 통로로 물이 방출되는 사례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마티아스 뷜레 / 올버니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네팔에서 발생한 피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닙니다. 스위스 알프스와 안데스 등 다른 산악 지역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대기의 열이 계속 증가해 빙하가 녹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빙하 내부의 녹는 면적이 늘어나 이동하게 되면 빙하가 있던 비탈은 불안정해져 산사태와 눈사태, 빙하호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흙과 돌 등이 함께 떠밀려 내려오면서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안드레스 리베라 / 빙하학 박사 : 물이 많아지면 빙하의 유동이 활발해지고 균열도 늘어납니다. 결국 산사태나 눈사태, 얼음 덩어리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남미 여러 국가에선 대규모 지진 발생이 발생하는 상황.
빙하가 녹으며 불안정해진 산비탈이 지진 흔들림까지 겹치게 될 경우 붕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위험성이 높은 빙하를 사전에 찾아내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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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현재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룰라 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인데요, 두 후보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룰라 현 대통령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경제 주권과 사회 복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4선에 도전합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 투자할 것이며 강력한 산업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
생필품과 식료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룰라 대통령의 주 지지층인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치안 불안과 범죄 증가, 남미 독재 정권과 미국 등 일부 국가들과의 갈등이 불안을 키웠고,
룰라 대통령의 아들이 뇌물 알선 수수 의혹까지 받으면서 민심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루시아노 페레이라 / 우버 기사 : 현재 상황에서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합니다. 현 정부는 사태를 수습할 능력이 없습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룰라 대통령의 지지가 주춤한 틈을 타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42%, 보우소나루 의원은 41%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였습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우파 정부들을 벤치마킹해, 치안 질서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세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후보 : 테러 조직들 모두에게 전합니다. 당신들을 봐주는 대통령이 있는 올해가 가기 전에 떠나십시오.]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변수도 있습니다.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아우구스투 쿠리 후보는 2%대이던 지지율을 최근 10%까지 상승했습니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에 지친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한 달 남짓 남은 브라질 대선에서 변화의 주역이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리포트
2011년 8월,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 CEO 자리를 공동 창업주인 팀 쿡에게 물려줬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지난달 31일, 팀 쿡은 그 자리를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에게 넘겼습니다.
팀 쿡이 CEO가 된 건 그의 나이 51세, 존 터너스도 같은 나이에 애플의 수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15년 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스티븐 잡스의 퇴장은 건강 악화 속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가장 잘나가는 순간에 리더가 바뀐 겁니다.
팀 쿡이 CEO가 된 2011년,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천50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4조 6천억 달러, 10배 넘게 커졌습니다.
당시 14달러였던 주가는 최근 319달러를 넘어서며 20배 넘게 올랐습니다.
15년 동안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워낸 팀 쿡.
그런데 그는 회사가 흔들릴 때가 아니라, 정점에 있을 때 자리를 넘겼습니다.
팀 쿡은 왜 지금이 떠날 때라고 판단한 걸까요.
그리고 애플은 왜 지금 새로운 리더를 선택했을까요.
팀 쿡의 뒤를 이은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입사했습니다.
아이패드와 에어팟, 애플 실리콘 칩을 탑재한 맥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왔습니다.
25년 만에 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겁니다.
[존 터너스 / 애플 CEO : 엄청나게 설레입니다. 놀라운 기회이고, 팀 쿡을 멘토로 모시게 돼 저는 정말 운이 좋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
팀 쿡은 이번 승계 시점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실적이 뛰어나고, 앞으로 내놓을 제품도 탄탄하며, 터너스가 준비됐다고 판단했을 때 발표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경영진 교체가 아니라,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승계라는 설명입니다.
[팀쿡 / 애플 CEO 이사회 의장 : 우리는 이 일이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현재 상황이 정확히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 정말 기쁩니다. 존은 일류 기업의 일류 CEO가 될 준비가 되어 있고, 저는 그 점이 정말 기대됩니다. ]
하지만 터너스의 앞에 과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챗GPT를 앞세운 오픈AI와 제미나이를 내놓은 구글이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음성비서 시리의 AI 혁신도 예정보다 늦어졌고, 결국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터너스는 AI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 전문가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만드는 데는 오랜 경험이 있지만, AI 시대의 애플을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새 애플 CEO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AI 분야의 기술 경쟁력 회복이라며 조직의 세대교체가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년 2027년은 아이폰 출시 20주년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아이폰은 애플 성장의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20년도 아이폰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AI와 새로운 기기, 새로운 서비스 가운데 무엇을 애플의 다음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인지, 이제 터너스가 답해야 합니다.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위대한 리더십의 중요한 기준으로, 리더가 떠난 뒤에도 조직이 계속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팀 쿡은 15년 동안 애플의 기업가치를 10배 넘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경영에 대한 마지막 평가는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팀 쿡이 없는 애플도 여전히 애플일 수 있는가.
그리고 아이폰 이후의 애플을 존 터너스가 다시 성장시킬 수 있는가.
15년 만의 CEO 교체가 애플에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준영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오늘의 세계
【리포터】
오늘의 세계입니다.
사진 대신 유화로 반려동물의 추억을 남기는 화가가 화제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카트리나 추아는 회사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배운 유화 기법으로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데요.
사진처럼 사실적이면서도 붓의 질감을 살린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의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보존성이 높은 캔버스와 물감으로,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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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틸뷔르흐시 한 공터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빨간 머리의 날' 축제가 열렸는데요.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수천 명의 빨간 머리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축제에서는 빨간 머리를 위한 화장품을 체험하고, 그림을 그리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데요.
빨간 머리는 전 세계 인구의 2%도 되지 않는 희귀한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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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한 연구진이 다친 펭귄을 위한 치료복을 개발했습니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옷으로, 구리와 아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구리와 아연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고, 새 조직이 잘 자라도록 도와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펭귄은 목이 유연해 스스로 봉합 부위를 뜯는 경우가 많아서 재활 과정에서 상처 보호가 큰 과제였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멸종위기종 펭귄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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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작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북극곰이 얼음 숨구멍으로 물개를 노려보는 장면부터 황소개구리를 피해 극적으로 날아오르는 나비까지….
야생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한 컷의 사진이 담아냈는데요.
올해는 121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6만 5천여 점이 출품됐다고 합니다.
그중 선정된 100점의 작품은 오는 10월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공개된다고 하네요.
오늘의 세계였습니다.
----클로징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기관 21곳이 내년 상반기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합니다.
유럽에서도 37개 금융기관이 유로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면서, 글로벌 은행들의 디지털 화폐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가상자산 기업이 주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전통 금융권까지 뛰어들면서, 디지털 화폐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준영의 위,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