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수급에 눌린 제약바이오…현장에선 글로벌 경쟁력 '레벨업'

한상인 기자 2026. 9. 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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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금리와 수급 등 대외 변수로 제약·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 기술수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생산능력 투자 등이 잇따르며 기업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미래에셋증권이 발간한 제약·바이오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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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기술수출·점유율 확대·생산투자 잇따라 "펀더멘털 지속 강화"
삼성바이오부터 한미·알테오젠까지 글로벌 파트너 선택 이어져
삼성바이오로직스. 약사공론DB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금리와 수급 등 대외 변수로 제약·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 기술수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생산능력 투자 등이 잇따르며 기업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미래에셋증권이 발간한 제약·바이오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와 환율, 수급 등은 단기적으로 주가 할인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규모 기술수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생산능력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비율은 4.9%로 단기적인 주식가치 희석 부담은 있지만 조달금액 대부분을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인수와 송도 6공장 증설에 투입한다.

약 2조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 지분 취득에, 2948억원은 6공장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단순 자금조달보다 항체 중심 CDMO에서 펩타이드까지 모달리티를 확대하고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전략으로 평가했다.

셀트리온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을 확대도 높이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스테키마, 유플라이마, 트룩시마, 인플렉트라 등이 선두권 처방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규 제품인 스테키마도 출시 이후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옴리클로와 베그젤마, 스테키마의 침투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개발·허가뿐 아니라 생산과 공급, 직판 역량까지 갖춘 소수 톱티어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셀트리온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약 분야에서도 굵직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뇌전증 후보물질 오파칼림(BHV-7000)의 전 세계 독점권을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 계약금만 4억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미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를 직접 판매하며 구축한 뇌전증 전문의 영업망과 보험·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오파칼림을 두 번째 블록버스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의 상업화 기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기술도입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수출한 점도 눈에 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 약 3조1892억원으로 계약금만 1억9000만달러다. HM17321은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초기 단계 자산임에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평가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HM17321은 GLP-1 계열과 다른 UCN2 기전의 비만치료제다. 로슈는 이를 통해 기존 GLP-1/GIP, 아밀린 계열 파이프라인과 차별화된 비인크레틴 자산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HM17321이 로슈의 비만 포트폴리오에서 차별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알테오젠 역시 기술수출과 생산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노바티스와 ALT-B4 기반 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위한 최대 32억2300만달러, 약 4조4165억원 규모의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만 네 번째 계약으로 ALT-B4 파트너는 10개사까지 늘었다.

여기에 대전 둔곡지구에 2532억원을 투입해 자체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알테오젠이 단순 플랫폼 라이선스 기업을 넘어 직접 생산과 공급까지 담당하는 바이오파마로 전환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후속주자들의 임상·허가 이벤트도 이어지는 만큼 제약바이오 섹터를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예상보다 빠르게 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확보했고, 에이비엘바이오는 tovecimig의 BLA 신청과 관련한 FDA 미팅 결과를 앞두고 있다. HLB와 엘레바테라퓨틱스의 리라푸그라티닙도 이달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비롯한 대외 변수로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다소 외면받고 있으나 산업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로부터 선택받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