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권유 부담스러웠는데”… AI 트레이너 찾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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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는 인공지능(AI) 기반 운동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의 한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AI 헬스장을 한 달 단위로 이용 중이라는 20대 직장인 문모씨는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 트레이너가 다가와 운동을 알려주거나 PT를 권하는 게 불편했는데, 이 헬스장은 그런 게 없다는 점이 좋다"며 "AI도 믿음직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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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는 인공지능(AI) 기반 운동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의 한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회사와 가까워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틈틈이 이곳을 찾는다. 별도의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 대신 운동 기구마다 설치된 화면의 안내에 따라 운동을 진행한다.
AI가 이용자 신체 데이터에 맞춰 운동 강도와 루틴도 정해준다. A씨는 “PT를 받으면 장점도 있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횟수를 연장해야 하는 시점에 눈치도 보인다”며 “AI 기반 헬스장에선 원하는 만큼 운동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AI가 헬스장도 파고들고 있다. 트레이너와 일대일 수업을 하지 않아도 운동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어 대면 수업이나 PT 영업 등에 부담을 느끼는 이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QR 찍으면 ‘AI 트레이너’와 맞춤 운동 시작
지난 2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AI 헬스장. 유산소존에선 이른바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스테어 클라이머에 오르는 이가 있었다. 옆에선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이용자도 있었다. 웨이트존에선 한 여성이 홀로 펙덱플라이 운동을 했다.
하지만 일반 헬스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트레이너의 운동 구호나 회원에게 자세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각자 운동 기구에 설치된 화면을 보며 운동을 이어갔다.
운동을 시작하는 방법도 달랐다. 전용 NFC 시계나 스마트폰 앱의 QR코드를 운동 기구에 인식하자 AI가 이용자의 신체 정보와 과거 운동 데이터를 토대로 적정 중량과 횟수를 제시했다. 이날 해야 할 운동 순서도 자동으로 정해졌다. 전체 코스를 따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하나, 둘”… AI가 운동 횟수까지 세어줘
처음 접하는 운동 기구라고 사용법을 따로 물어볼 필요도 없다. 기구 화면에 운동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고, 운동을 시작하면 횟수까지 하나씩 세어준다. 세트가 끝나면 다음 운동까지 쉬어야 할 시간도 화면에 표시된다.
스트레칭 역시 화면 속 AI 트레이너가 동작을 천천히 시범 보이면 이용자가 이를 보고 따라 하면 된다. 운동을 마치면 다음에 이용해야 할 기구가 화면에 나온다. 이용자는 한글로 적힌 기구명을 찾아 이동해 다시 QR코드 등을 인식하면 된다. 정해진 순서와 관계없이 원하는 운동을 하고 싶다면 ‘자율 운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회원 등록 등의 절차도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1회용 이용권이나 운동복, 수건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AI 헬스장을 한 달 단위로 이용 중이라는 20대 직장인 문모씨는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 트레이너가 다가와 운동을 알려주거나 PT를 권하는 게 불편했는데, 이 헬스장은 그런 게 없다는 점이 좋다”며 “AI도 믿음직스럽다”고 설명했다.

◇AI에 밀려 “일자리 줄어들까” 우려도
AI를 기존 PT에 접목하는 헬스장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헬스장은 대면 PT를 시작하기 전 AI 체형 분석기로 회원의 신체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맞춤형 운동을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헬스장 곳곳에 도입되는 AI 기술을 바라보는 트레이너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각자 몸에 맞춰 더 정확한 운동 루틴을 세워주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지만, AI의 역할이 커질수록 트레이너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PT 트레이너로 일하는 30대 김모씨는 “회원마다 건강 상태나 식사 여부, 선호하는 운동 강도 등이 매번 달라 이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을 AI가 다 할 수는 없다”면서도 “AI가 똑똑해질수록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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