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9번’ 최예림, 239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읏맨 오픈에서 ‘무관 상금왕’ 꼬리표 떼어내

김석 기자 2026. 9. 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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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림이 6일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스포츠경향 포천 | 김석 선임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9년 차 최예림이 239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준우승만 9차례를 기록하는 등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발을 돌렸던 최예림은 ‘무관 상금왕’의 꼬리표도 떼어냈다.

최예림은 6일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예림은 2위 임희정(9언더파 207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준우승 9번을 기록한 최예림은 이 가운데 3차례는 연장전에서 패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6월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차 연장 끝에 김민솔에게 져 준우승했던 최예림은 긴 준우승 행진을 마감하고 마침내 우승컵을 들었다.

전날까지 9언더파를 친 최예림은 3타 차 2위 한지원, 4타 차 3위 신다인과 함께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공동 5위가 KLPGA 투어 최고 성적이었던 한지원은 최예림과 마찬가지로 첫 우승, 지난 주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신다인은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다.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스스로에게 ‘나는 이미 우승 한 선수다’라는 생각을 계속 주입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던 최예림은 전반 자신의 말처럼 여유있는 플레이를 했다.

1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최예림은 5번 홀(파)과 9번(파5)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을 시작할 때 공동 2위였던 한지원·김민솔·임희정과의 차이는 6타 차로 벌여져 승부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임희정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12번(파3)·14번(파4)·15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3타를 줄였다. 반면 최예림은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며 버디는 한 개도 잡지 못하고 14번(파4)·16번(파4)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임희정에게 한 타 차이로 쫓겼다.

최예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7m 옆으로 보낸 뒤 2퍼트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상금 31억8433만3666만원으로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이 부문 1위였던 최예림은 이번 우승으로 ‘무관 상금왕’의 자리를 내놨다.

상금 부문에서는 김민솔·서교림에 이어,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서교림·김민솔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최예림은 우승 뒤 “전에는 준우승을 했을 때 울기도 했지만 최대한 잊을려고 하면서 경기를 해왔다”며 “아직도 우승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에 타수 차이가 난 경기에서도 역전당한 적이 있어서 긴장됐지만 ‘나는 이미 우승 한 선수다’라고 최면을 걸면서 경기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임희정에게 추격당한 것에 대해서는 “타수는 전혀 몰랐다. 내 플레이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면서 “후반 홀들은 거리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긴장 돼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다보니까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하반기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다”고 밝혔다.

역대 첫 ‘신인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민솔은 3위(8언더파 208타)를 차지해 시즌 상금 선두로 올라섰다.

포천 |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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