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경기 뛰는 동안 한 번을 못 했다. 올해는 꼭” KT 우규민이 염원하는 단 한 순간 [SD 베이스볼 피플]

김현세 기자 2026. 9. 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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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을 못 해 봤네요."

선발, 필승조, 마무리투수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한 그는 개인 통산 901경기(선발 130경기)서 88승91세이브123홀드를 작성했다.

그는 "900경기를 뛰는 동안 (KS) 한 번을 못 해 봤다. 이렇게 (커리어를) 끝내기에는 너무 억울할 것 같다"며 웃은 뒤 "내게는 올 시즌이 적기일 수 있으니 동료들과 힘을 합쳐 한 경기라도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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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규민이 3일 수원 한화전서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한 번을 못 해 봤네요.”

KT 위즈 우규민(41)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천후 투수다. 선발, 필승조, 마무리투수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한 그는 개인 통산 901경기(선발 130경기)서 88승91세이브123홀드를 작성했다. 리그 역사상 승, 홀드, 세이브를 80개 이상씩 작성한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아픈 곳 없이 1군서 버티니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우규민은 최근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서 정우람(한화·1005경기), 류택현(LG 트윈스·901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이자 우완 최초의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그는 “최초라는 말은 늘 기분 좋고 뿌듯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를 책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900경기 이상을 책임졌지만 우규민에게는 아직 갈증이 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3년간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7년 LG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 세 팀의 KS 진출과 그의 이적 시기가 엇갈렸다. 그는 “900경기를 뛰는 동안 (KS) 한 번을 못 해 봤다. 이렇게 (커리어를) 끝내기에는 너무 억울할 것 같다”며 웃은 뒤 “내게는 올 시즌이 적기일 수 있으니 동료들과 힘을 합쳐 한 경기라도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우규민이 3일 수원 한화전서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S를 향한 목표 의식은 우규민의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4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4홀드, 평균자책점(ERA) 2.80, 이닝당출루허용(WHIP) 1.22의 안정적 투구를 선보였다. 마무리 박영현의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차출을 대비하는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대신할 후보로 우규민을 고려 중이다. 이 감독은 “(우)규민이만 한 경험을 갖춘 투수가 어디 있느냐”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100세이브까지 9개밖에 남지 않았지만(웃음) 타선이 다득점해 마무리 없이 이기는 게 가장 좋다”며 “우리 불펜은 ‘모두가 추격조이자 필승조’라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손사래 쳤다. 이어 “팀의 KS 직행에 힘이 되고 싶다. KS에 오르면 동료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단 한 경기라도 그 무대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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