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이틀새 4명 생환, 희망 놓기 이르다…“사람 더 있을 것”

김미향 기자 2026. 9. 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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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한국 노동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된 터널 인근에서 재난 열흘 만에 중국인 노동자 1명이 구조되면서 추가 구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조된 중국인 노동자는 "근처에 한 명이 더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생존자가 구조된 곳은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발전소 터널로, 네팔군과 한국긴급구호대는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군과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6일 현재 추가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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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네팔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시10 베트라와티 마을에 있는 4층짜리 주택에서 64살 여성 생존자가 발견돼 네팔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네팔에서 한국 노동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된 터널 인근에서 재난 열흘 만에 중국인 노동자 1명이 구조되면서 추가 구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조된 중국인 노동자는 “근처에 한 명이 더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국적 노동자 루하이타오가 이날 오후 네팔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에 위치한 무너진 터널 내부에서 발견됐다. 네팔군의 영상을 보면, 진흙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구조된 루는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아 터널 밖으로 빠져나온 뒤 헬기로 옮겨졌다. 헬기 안에서 그는 정신이 혼미한 채로 휴대폰 번역 앱을 이용해 구조대와 소통했다. 오랜 기간 터널에 갇혀있던 그는 겉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고, 헬기 안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루는 “구조대의 불빛을 보고 재차 소리를 질렀지만 못 듣는 듯 했다. 구조대원이 나에게 와 불빛을 비추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네팔군과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진흙으로 가득찬 터널 안 약 225m 지점에 진입한 뒤, 뻘밭에 기어들어가 그와 만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해외긴급구호대는 그가 “(생사는 모르지만)근처에 한 명 더 있었다”고 진술한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생존자가 구조된 곳은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발전소 터널로, 네팔군과 한국긴급구호대는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누와코트 지역에서도 진흙으로 무너져내린 4층짜리 주택에서 64살 여성 찬디카 슈레스타가 생존한 채로 발견돼 카트만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이 여성은 2층의 진흙 잔해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으며 어떻게 열흘 가까이 생존해 있었는지 자세한 사항은 전해지지 않는다. 구조대원 9명이 현장에 진입해 극적으로 구조에 성공했다. 친척들은 이 여성이 돌아올 거란 희망을 거의 포기하고 8일째 되는 날 인형을 놓고 이미 장례식을 치렀다고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가 친척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여성은 재난 당일 가족 4명과 함께 실종됐으나 극적으로 홀로 살아돌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5일 네팔군이 어프 트리슐리1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구조한 중국인 루하이타오가 구조 직후 군이 제공한 물을 섭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네팔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뒤 좀처럼 생존자 소식이 들려오지 않다가, 재난 발생 열흘 가까이에 이른 4일과 5일 사이 총 4명이 살아 돌아왔다. 앞서, 4일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수력발전소 트리슐리3에이(A) 터널에서 네팔인 노동자 2명이 구조됐다. 발전소 기계 반장인 산제이 사가 먼저 구조된 뒤,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이 뒤이어 터널 밖으로 나왔다. 터널에서 살아돌아온 생존자들은 추가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이은 생존자 구조 소식에 구조 당국은 추가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네팔군과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6일 현재 추가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네팔의 수력 발전소는 접근이 어려운 외딴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진흙과 거대한 바위들로 뒤덮여 현장 접근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깊은 구간까지 도달하기 위해 많은 양의 잔해를 치워야 하지만 인력과 중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네팔군 자원봉사자 마니시 마하르잔은 에이피(AP) 통신에 “치약 튜브에 든 치약처럼 터널은 진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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