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발전소서 열흘만에 구조된 중국인…“근처에 1명 더 있었다”

홍성윤 기자(sobnet@mk.co.kr) 2026. 9.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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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발생 열흘 만에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5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구조한 생존자로부터 "인근에 1명이 더 있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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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알수없다”했지만 추가구조 기대감
韓긴급구호대는 오늘 추가수색 진행키로
5일(현지시간)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구조된 중국인 1명이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네팔군]
네팔 대홍수 발생 열흘 만에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생존자는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1명이 더 있었다고 진술해, 추가 생존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5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구조한 생존자로부터 “인근에 1명이 더 있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생존자는 중국인 남성 루하이타오 씨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15분께 터널 안 225m 지점에서 네팔군과 KDRT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49세인 루씨는 군 헬기로 카트만두의 병원에 이송됐으며, 경미한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 안정된 상태다.

루씨는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1명이 더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그 사람의 생사는 알 수 없다고 KDRT에 말했다. KDRT는 이 진술에 따라 네팔군과 협의해 6일 오전 UT-1 터널에서 추가 수색·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홍수 발생 열흘 만인 5일(현지시간)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네팔·한국 합동구조대가 중국인 1명을 구조하고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루씨는 CCTV·알자지라 등과의 인터뷰에서 열흘간의 고립 상황을 전했다. 그는 터널 안에서 멀리 구조대의 불빛이 보일 때마다 힘껏 소리를 질렀지만, 거리가 멀어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마침내 구조대의 불빛이 자신을 비췄고, 그 순간을 두고 “믿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KDRT가 공개한 구조 영상에는 진흙이 가득 찬 터널 내부에서 한국 구조대원들이 뻘밭 위를 기어들어 가는 모습, 그리고 허리 높이까지 찬 강물을 헤치며 어두운 터널을 수색하는 장면이 담겼다.

KDRT는 이날 오전 UT-1 터널에 먼저 진입해 10시 32분께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후 기존 대원 7명에 3명을 보강해 오후에 재차 진입, 루씨를 구조한 뒤 오전에 발견한 시신을 수습했다. 수습 과정에서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으나 대원들의 체력이 떨어져 위치를 확인해 둔 채 일단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KDRT 관계자는 “내일도 터널을 비롯해 발전소 터빈이 있는 파워하우스, 옐로브릿지 인근 지역을 계속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는 이틀 연속 이어진 생존자 구조다. 전날에는 인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노동자 2명이 살아서 구조됐는데, 이는 홍수 피해를 본 이 지역 발전소에서 나온 첫 생존자였다. 같은 날 네팔군은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의 홍수 잔해에 묻힌 4층 주택에서 60세 여성 찬디카 슈레스타씨도 구조했다.

현재 구조 작업은 네팔 전역 12개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집중되고 있으며, 약 900명의 노동자가 실종되고 이 중 500명가량이 여러 터널에 갇혀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도, 중국, 한국, 미국의 전문 구조팀이 잔해와 손상된 구조물, 터널을 수색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 생존자가 두손을 모아 신께 기도하고 있다. [네팔군]
실종자 중에는 UT-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9명이 포함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네팔·티베트 접경 지역에 대홍수와 산사태가 덮쳤을 때 UT-1 현장에서 작업 중이었다. UT-1 발전소는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 유역에 있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국경을 맞댄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5일 현재까지 1375명이 숨지고 553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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