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225m 터널서 생존자 구조…한국인 실종자 수색 총력
한국인 9명 생사 미확인…구조팀 수색 총력전
네팔 전역 900명 실종…터널 고립만 500명 추정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터널에 갇혔던 중국인 작업자 1명이 생존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9명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아 구조 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5일 외교부와 네팔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에 구조된 중국인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서 발견됐다. 네팔군과 한국 재난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은 길이 225m에 달하는 터널을 수색하던 중 생존자를 찾아냈다. 구조 직후 군 의료진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장시간 고립됐던 만큼 탈수와 저체온, 외상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조는 터널 내부에 생존 공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수력발전소 터널은 외부에서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토사와 암석, 침수 등이 구조 작업을 가로막을 수 있어 수색 난도가 높은 시설이다.
한 명의 생존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아직 내부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조팀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팀은 터널 내부의 잔해와 침수 상황을 살피며 접근 가능한 구간을 넓히고 있다. 다만 추가 생존자 발견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가족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피해 규모는 더욱 심각하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전국 12개 수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약 900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은 터널에 갇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최소 1300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수력발전소와 터널이 집중된 산악 지역에서는 폭우와 급격한 수위 상승이 토사 붕괴와 시설 침수로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는 대규모 수력발전 사업의 안전관리 체계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네팔은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수력발전 개발을 확대해 왔지만, 산악 지형과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 위험이 큰 만큼 공사 현장의 배수·대피 체계와 실시간 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참여하는 현장에서는 다국적 구조체계와 통신망, 비상대피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중국인 1명의 생존 구조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지만, 구조 작업의 성패는 앞으로의 시간과 현장 접근성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네팔 당국과 국제 구조팀이 추가 생존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 한국인 9명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