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에 "금리 내려라"…대미 흑자국 교역 중단 경고

이혜미 기자 2026. 9.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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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과의 교역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공정한 경쟁 열위에 놓이게 한다.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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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취임 후 연준 압박 재개
스위스·멕시코·EU 직접 거론
“美 금리 0.5~1% 수준 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과의 교역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한동안 잦아들었던 연준을 향한 공개 압박을 다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워시 의장과 연준 이사진을 향해 금리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자신이 지명한 워시 의장을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에 "현명해져라", "이번에는 애국자가 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공정한 경쟁 열위에 놓이게 한다.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요구를 무역 문제와 직접 연결하며 연준을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존 관세 정책을 무효화한 미 연방대법원도 특정 국가와 교역을 중단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은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교역 중단에 나설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교역 중단이 미국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어떤 효과를 낼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크게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금리 인상이 부채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채권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채권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한다"며 "우리는 금리가 1%나 0.5% 수준이어야 한다. 4%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역 중단 대상으로는 스위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을 통해 이들 국가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이들과 교역하지 않는다면 파산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교역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관세를 부과할 권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직후 나왔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시장에 투자자들은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여 반영했다. 이에 뉴욕증시와 단기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증시 하락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훌륭한 고용지표가 나왔고 우리의 신용과 경제 상황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시장은 올라야 한다"며 경제 상황이 좋으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언이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수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압박을 다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왔지만 워시 의장 취임 이후에는 압박 수위를 낮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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