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SNS ‘1인 다역’, 충격적인 ‘여공방’의 실체 (‘궁금한 이야기 Y’)

정다원 2026. 9. 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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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SNS에서 여러 사람의 행세를 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성범죄 혐의를 받는 권 씨(가명)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은 온라인상에서 여성을 특정해 조롱하거나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공격을 이어가는 이른바 '여공방(여자 공격방)'을 연상케 하는 피해 사례를 조명했다.

방송에 등장한 권 씨의 후배는 그가 평소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데 심취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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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APK 설치 유도해 휴대전화 사진까지 접근→허위영상물·협박 등 혐의…전문가 “여성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족처럼 여겨”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MHN 정다원 기자)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SNS에서 여러 사람의 행세를 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성범죄 혐의를 받는 권 씨(가명)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은 온라인상에서 여성을 특정해 조롱하거나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공격을 이어가는 이른바 ‘여공방(여자 공격방)’을 연상케 하는 피해 사례를 조명했다. 특히 피해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진이 빠져나가거나, 자신의 얼굴을 이용한 허위 영상물이 만들어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피해자 송민아 씨(가명)는 자신이 실수로 SNS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던 일을 계기로 권 씨에게 도움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권 씨는 계정 복구를 도와주겠다며 APK 파일을 보냈고, 민아 씨는 이를 휴대전화에 설치했다.

하지만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민아 씨는 “그걸 설치한 이후에 기계적으로 메시지가 오는데 제 갤러리에 있던 사진이 오는 거예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만 있던 사진이 외부에서 전송돼 오기 시작했다는 것.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보안 전문가의 분석 결과 해당 파일은 정상적인 계정 복구용 앱이 아닌 악성 애플리케이션으로 파악됐다. 홍동철 보안 전문가는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살펴본 뒤 악성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앱 설치 후 특정 요청을 실행하자 휴대전화 속 사진이 외부로 넘어가는 과정도 재현됐다.

권 씨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송에 등장한 권 씨의 후배는 그가 평소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데 심취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입생들 들어왔을 때 좀 예쁜 친구들한테 ‘모닝콜을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을 돌렸다”고 증언했다.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또 다른 지인은 권 씨가 계속 연락해 “뭐 하냐, 자냐”, “자기랑 데이트 하자”는 등의 말을 건넸다며 “왜 전화 안 받냐고 하니까 되게 불쾌했었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는 권 씨와 관련된 것으로 소개된 사건 문서도 등장했다. 화면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가운데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통신매체이용음란 등의 혐의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이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서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거나 타인의 사진을 이용하고,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까지 여성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은 최근 문제로 떠오른 ‘여공방’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피해자의 사진과 신상을 손에 넣은 뒤 온라인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방식은 현실의 인간관계를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도 피해자를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했다.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권 씨의 부모도 직접 찾아갔다. 제작진이 “아드님이 딥페이크나 그런 SNS 자작극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하느냐”고 묻자 부모는 “지금도 눈물 흘리고 후회하고 자기는 죽고 싶다고 그렇게 하는 애예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라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피해자분들을 만나서 어떻게든지 하고 싶다”며 “용서받고 사죄드리고 무릎 꿇고라도 하고 싶다”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최이문 교수는 이 같은 행동 양상에 대해 “이런 사람들은 여자친구를 단순히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나의 수족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딥페이크나 가상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작전을 세워서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 가해자는 본인이 굉장히 사랑을 하고 있고 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권 씨에 대해 “본인은 이 여성을 갖지 못하면 여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그런 병리적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라고 분석했다.

SNS 속 가상의 관계와 딥페이크, 악성 애플리케이션까지. ‘궁금한 이야기 Y’는 디지털 기술이 누군가를 통제하고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피해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경각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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