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인파 피하자… 관악산·인왕산 야간 산행까지

황채영 기자 2026. 9.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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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선 여의도 쪽 불꽃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정말 예뻐요. 올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올라가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3년 전부터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감상하기 위해 관악산 관음사 국기대에 오른다는 장모(30)씨는 이렇게 말했다.

9년째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맞춰 관악산 야간 등반 모임을 하는 이원창 작가는 갈수록 관심이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경찰은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전야제가 열리는 이날과 5일 4700여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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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불꽃축제 오는 5일 열려
사람 적고 탁 트인 山 선택 늘어
등반 모집 10분만에 끝나기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 행사 당일 관악산 국기대에서 촬영한 불꽃축제 전경. /이원창 작가 제공

“관악산에선 여의도 쪽 불꽃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정말 예뻐요. 올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올라가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3년 전부터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감상하기 위해 관악산 관음사 국기대에 오른다는 장모(30)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는 휴대용 삼각대를 챙겨가 전경을 찍을 예정”이라며 “치킨 한마리를 포장해 등산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먹으며 구경할 것”이라고 했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오는 5일 열리는 가운데 관람을 위해 야간 산행을 준비하는 이가 늘고 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고, 이른바 ‘명당 자리’가 수십만원에 거래되면서 산이 숨은 명소로 떠올랐다.

2024년 서울불꽃축제 야경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관악산에 오르고 있다. /이원창 작가 제공

4일 소셜미디어(SNS)에는 ‘불꽃축제 관악산 등반’ 등의 대화방이 공유되고 있다. 홀로 야간 산행을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함께 등산할 인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접이식 의자나 손전등을 챙겨오라”는 식으로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9년째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맞춰 관악산 야간 등반 모임을 하는 이원창 작가는 갈수록 관심이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등반 모임 20명을 모집하면 10분 만에 찬다고 한다.

이 작가는 “일몰과 야경, 여의도 방면으로 조망이 탁 트인 산들이 불꽃축제 관람 성지처럼 공유되고 있다”며 “관악산이나 인왕산, 남산뿐만 아니라 서대문 안산, 호암산, 돌산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산행에 나서는 가장 큰 요인은 인파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모(30)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왕산에 올라 불꽃축제를 볼 계획이다. 그는 “5년 전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봤는데 인파에 깔릴 뻔했고, 귀가도 힘들었다”며 “반면에 산 위에서 사방이 트인 채로 불꽃을 봤을 때는 정말 황홀했다”고 말했다.

서울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산이 비교적 등반하기 쉬운 영향도 있다. 최주환 작가는 지난해부터 서울불꽃축제 야경을 찍기 위해 관악산 국기대에 오르고 있다. 최 작가는 “관악산은 사당에서 30분이면 오를 수 있고 화각도 더 다양하고 예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너무 입소문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명당 자리를 두고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산행에 나서는 인원이 더 많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일대에 서울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에선 좌석 패키지를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에 판매했다. 한강 공원에 돗자리를 펴 자리를 선점한 이들이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4인 기준 30만원 안팎의 가격을 부르고 있기도 한 상황이다.

관악산에서 바라본 '2025서울세계불꽃축제' 전경. /최주환 작가 제공

경찰은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전야제가 열리는 이날과 5일 4700여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마포대교 북단 나들목, 이촌 거북선나루터, 용양봉저정공원 등도 SNS에서 관람 명당으로 꼽히는 장소에서 경찰을 배치해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총 680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하고,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오후 7~8시와 오후 10~11시에 지하철·버스 운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이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 축제 주제는 ‘당신의 빛을 찾아서(Your Infinite Colors)’다. 본 공연은 5일 오후 8시부터 영국 팀, 미국 팀, 한화 팀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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