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상승에 韓 증시 긴장 "금리 지뢰밭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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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 증시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韓 증시엔 할인율·외국인 수급 부담 장기금리 상승은 한국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일본으로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한국 증시에는 미국 장기금리가 어디까지 오르고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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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AI 투자 확대에 금리 상승 압력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해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 증시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일시적인 현상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근본적으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의 가장 주된 두 가지 원인은 대(大) 차입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8%와 5.3% 안팎까지 올랐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심리적 경계선인 5.0%와 5.5%에 가까워진 것이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3%를 넘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 금리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 등 대형 AI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회사채 발행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자금을 필요로 하면서 시장에 풀리는 돈보다 빌리려는 돈이 많아지는 상황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역시 변수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반도체 가격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물가 상승, 정부와 기업의 지출 확대 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가 아니더라도 '중물가·중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 등 위험자산으로 향하는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변수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일본으로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책당국의 엇박자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금리 안정을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심각한 금리발작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9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금리인상을 강하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9월 FOMC에서도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FOMC 결과와 점도표, 워시 의장의 발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과 엔화 움직임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결국 한국 증시에는 미국 장기금리가 어디까지 오르고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리가 안정되면 증시 부담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수급에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국채금리 지뢰밭'으로 표현했다. 심각한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은 낮지만 9월에는 미국 물가·고용과 FOMC, 일본은행 회의 등 주요 이벤트가 잇따르는 만큼 한국 증시도 당분간 금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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