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韓 경상흑자 '세계 2위'…독일·일본도 제쳤다(종합)

김혜지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2026. 9.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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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 달러)의 3.9배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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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흑자 중국 다음 2위…7월 421억 달러, 동월 최대·역대 2위
1~7월 누적 흑자 작년의 4배…"연 4500억 달성도 반도체에 달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보다 많은 흑자를 냈던 독일과 일본, 대만을 한꺼번에 추월했다.

7월에는 경상수지가 420억 달러를 넘으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냈다. 올해 1~7월 누적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6월의 역대 최대 흑자(497억 3000만 달러)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이자 7월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7월(119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3배 이상 불어났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품수지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올린 결과다.

올해 누적 경상흑자 1년 전의 4배…연간 전망치 52% 달성

경상수지는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9년 3월 끝난 83개월 연속 흑자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 달러)의 3.9배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흑자였던 1230억 5000만 달러도 이미 1.9배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대폭 높였다. 현재까지 한 해 전망치의 51.8%를 채운 셈이다.

남은 5개월 동안 월평균 433억 8000만 달러의 흑자를 내야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다. 매달 역대 2위인 7월 실적을 웃도는 흑자를 내야 하는 만큼 반도체 호황의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유 부장은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간 전망치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상품수지 404억 달러 '역대 2위'…수출 두 달째 1000억 달러대

7월 상품수지는 404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 6월(478억 9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다.

상품수출은 100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5.3% 급증했다. 역대 최대였던 6월(1123억 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 수출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344.5%, 반도체가 176.3% 늘었다. 석유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35.7%, 19.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96.2% 급증했고 동남아(74.7%), 미국(69.1%), 유럽연합(55.6%), 중남미(25.7%) 수출도 일제히 늘었다. 중동 수출은 6월 8.9% 감소에서 7월 24.7% 증가로 돌아섰다.

유 부장은 "일반적으로 7월에는 수출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한 기저효과로 수출과 상품수지가 전월보다 줄어드는 경우가 잦다"며 "계절적 하방 요인에도 상품수지 흑자가 여전히 400억 달러를 상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유 부장은 "최근 상품수출은 반도체 등이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기조적 수요의 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입은 600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1.7% 늘어났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29.1%, 36.7% 증가한 반면 소비재 수입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3.0%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했다.

휴가철에 여행수지 적자 전환…해외 반도체 법인 배당은 확대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2억 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3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름 휴가철과 제헌절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241만 9000명으로 늘어 입국자 수(209만 3000명)를 웃돌았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25억 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 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직접투자 배당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38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 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35억 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억 7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의 영향으로 59억 8000만 달러 늘며 6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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