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오디세이’ 끝에 돌아온 고우석 “좋은 스토리 만들고 싶다”

임보미 기자 2026. 9. 4.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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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고우석(28)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고우석은 뒤늦게 복귀한 이유에 대해 "사실 '올해 꼭 MLB에 가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는데 냉정하게 MLB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이게 현실이구나'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럴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도망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을 때 왜 좋았고 안 좋을 때 왜 안 좋았는지를 찾아내면 그게 정말 내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올 시즌을 미국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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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복귀까지 총 13개팀 거쳐
“팀에 보탬 될 수 있도록 최선”
안방 서울 잠실구장으로 돌아온 LG 투수 고우석이 3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뉴시스
투수 고우석(28)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 도전에 나선 지 2년 8개월 만이다. 미국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낸 2024시즌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시작한 고우석은 결국 루키리그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모두 거쳐 마침내 올해 7월 미네소타에서 빅리그를 밟았다. LG로 복귀하기까지 총 13개 팀을 거친 여정이었다.

3일 서울 잠실구장 라커룸으로 돌아온 고우석은 동료 선후배는 물론이고 구단주에게까지 격한 환영을 받았다. LG 동료들은 환영 케이크를 고우석의 얼굴에 던졌다. 구광모 LG 구단주(LG그룹 회장)는 홍보팀을 통해 “미국에서의 용기 있는 도전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고우석에게는 이제 정규시즌 26경기만 남아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선수 등록 마감 기한(7월 31일)을 넘겨 한국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뒤늦게 복귀한 이유에 대해 “사실 ‘올해 꼭 MLB에 가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는데 냉정하게 MLB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이게 현실이구나’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럴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도망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을 때 왜 좋았고 안 좋을 때 왜 안 좋았는지를 찾아내면 그게 정말 내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올 시즌을 미국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돌아봤다.

7월에는 둘째 출산을 앞둔 아내를 홀로 비행기에 태워 한국에 보냈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날 고우석은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조건으로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고우석은 “아내에게 ‘비행기 타면 좋은 소식 있을지도 모른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아내가) 제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작 (빅리그) 데뷔는 보지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빅리그 등판은 딱 네 번. 고우석은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마지막 (복귀) 결정을 앞두고 ‘내가 좀 더 잘했으면…, (MLB 팀에서 불러줄 때) 좀 더 준비가 잘돼 있었으면…’ 하는 후회는 남는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했다. 그 후회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시즌을 치르고 야구를 하겠다. 계속 발전해 나가면서 좋은 스토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LG는 2일 기준 선두 삼성과 5.5경기 차 3위다. 고우석은 “뒤집을 수 없는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과정을 겪었다. 걸어온 순간들이 제 성장의 발걸음뿐만이 아니라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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