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英으로 '금' 옮긴 네덜란드 중앙은행... "트럼프는 불안해"

신혜정 2026. 9. 3.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DNB)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보관하던 금 78톤(t)을 영국 런던의 영국중앙은행으로 이전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뉴욕 연은에서 보관하던 금 129톤을 전부 처분하고 동일한 양의 금을 유럽에서 매입해 본국에 보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전 격화·예측불허 트럼프에
"대비 태세 강화할 필요 있어"
2014년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미 재무부 조폐국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네덜란드 중앙은행(DNB)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보관하던 금 78톤(t)을 영국 런던의 영국중앙은행으로 이전했다. 이란 전쟁이 격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자 핵심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DNB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욕 연은에 보관했던 금 일부를 런던으로 이전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라프 슬레이펀 DNB 총재는 “실제로 금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회복탄력성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DNB는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보관하던 금 7톤도 런던으로 이전했다.

DN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덜란드의 총 금 보유량은 612.4톤이다. DNB는 이번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럽으로 실물 금 27톤을 직접 수송했고, 나머지 물량은 미주 대륙에서 매각한 뒤 런던에서 새로운 금괴를 사는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번 재배치 전까지 네덜란드가 보유한 금의 31.3%가 미국 뉴욕의 연은에 보관돼 있었지만 그 비중은 18.5%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국 런던에 보관하던 금의 비중은 18.1%에서 32.1%로 늘어났다.

FT는 DNB의 이번 조치가 유럽 정치권과 납세자 로비단체들의 경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정치적 결정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에서는 금 보유고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금 환수 조치가 진행된 것도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뉴욕 연은에서 보관하던 금 129톤을 전부 처분하고 동일한 양의 금을 유럽에서 매입해 본국에 보관하고 있다. 당시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 조치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정치적 동기는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한 재정정책이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위스 시트 제스티옹 프라이빗 뱅크의 존 플라사드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 이 같은 조치는 비교적 일회성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따를 경우 미국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